롯데 구드럼은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올 시즌 첫 우익수 선발 출장이다. 지난 7월26일 잠실 두산전 좌익수로 한 차례 선발 출장한 바 있다.
잭 렉스의 무릎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발탁된 구드럼은 2루수와 3루수를 기반으로 내야 전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3루수 자리에서 공수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구드럼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실망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34경기 타율 2할7푼(126타수 34안타)에 홈런은 아직 신고하지 못했다. OPS .689로 외국인 선수의 생산력으로는 낙제점에 가깝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수비가 불안하다. 후반기에 합류한 상황에서 벌써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모두 승패를 가르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책들이었다. 지난 6일 울산 삼성전에서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오재일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엉거주춤하며 따라가다가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미 안고 있었던 왼쪽 햄스트링 통증은 구드럼이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다. 내야에서는 스텝이 엉키고 타석에서는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구드럼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지만 딱히 방도가 없다. 구드럼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고 부상자들도 곳곳에 있다. 구드럼을 계속 기용하면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결국 8일 창원 NC전에서 구드럼은 우익수로 나서게 된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자신감을 잃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다리가 안 좋으니까 움직임도 힘들고 밸런스도 안 맞는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외야에서는 내야보다 순간적으로 스타트를 하는 움직임이 덜하다. 내야에서 순간적인 움직임들이 부담스럽다. 그러다 보니까 송구에서도 밸런스가 잘 안맞는 것 같다. 외야를 안 봤던 선수는 아니니까 수비 부담을 좀 줄여주려고 한다”라면서 구드럼의 우익수 기용을 설명했다.
현재 왼쪽 대퇴 사두근 쪽에 피로가 쌓여 이따금씩 통증이 찾아오는 윤동희는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훈(우익수) 이정훈(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전준우(좌익수) 김민석(중견수) 구드럼(우익수) 유강남(포수) 노진혁(유격수) 박승욱(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찰리 반즈.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