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공격적인 야구를 표방하고,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고 있는 LG가 KT 상대로 '도루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LG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11-4로 크게 승리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KT 고영표를 6회까지 6득점으로 무너뜨렸다. 고영표를 10안타로 공략했지만, 결정적인 것은 도루였다. 이날 LG는 도루 6개를 기록했고, 고영표 상대로 5개나 기록했다. 모두 결정적인, 득점과 연결되는 도루였다.
0-2로 뒤진 3회 문성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성공했고, 홍창기의 2루타가 나오면서 박해민까지 득점하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2-3으로 뒤진 4회도 '뛰는 야구'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고영표를 공략했다. 1사 후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오지환의 안타로 간단하게 3-3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어 박동원의 안타로 1,2루가 됐고, 이번에는 오지환이 3루 기습 도루에 성공했다. 덕분에 문성주의 내야 땅볼로 3루에서 오지환이 득점해 4-3으로 역전시켰다.
경기 후 오지환은 "초구부터 뛰려고 했는데, 더 확실하게 (투구 폼을 확인하려고) 2구도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LG 주자들은 고영표의 투구 폼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으로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LG 지휘봉을 잡고서 무모하리만큼 도루를 많이 시도하고 있다. 도루 1위이지만, 도루 실패와 견제사도 압도적인 1위다.
오지환은 도루를 시도해 결정적인 성공도 하지만, 실패도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단기전에서 과감한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지환은 "내 생각에 최근 우리 팀이 단기전에서 계속 졌는데,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단기전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도루 시도)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는 상대가 어느 팀이 됐든, 뛰는 야구를 많이 해 놓으면 상대가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에이스 투수들이 맞붙는 단기전에서 선취점, 1점 싸움에 도루와 번트 등을 강조했다. 오지환은 "뛰어도, 포수가 항상 정확하게 던진다는 법은 없지 않나. 수비하는 입장에서 압박을 주는 게 크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서는 1~3선발 에이스들이 계속 던지기 때문에 연속 안타가 나오기 힘들다. 안타나 볼넷으로 나가서 도루로 실책이 나올 수도 있다. 3루까지 가면 득점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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