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5)이 재충전 시간을 갖은 이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했다.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며 8승 대신 7패를 안았으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이날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14년 만에 10연승에 도전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양현종의 안정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수확도 있었다.
양현종은 2회말 양석환에게 던진 몸쪽 직구가 통타를 당해 선제홈런을 허용했다. 매경기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노련한 투구로 최소실점으로 막아냈다. 4회 두 번째 실점은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허경민을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5회와 6회도 실점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8월16일부터 열흘동안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15일 키움전 5⅔이닝 7실점한데더 앞선 LG와의 경기는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2이닝 8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구속도 떨어지고 변화구의 각도 밋밋해졌다.
이미 6월초 비슷한 대량실점 경기가 있었던 터라 우려를 안겨주었다. 결국 심기일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에이스로 발돋음 한 이후 이런 처음 겪는 충격적 부진이었고,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것도 처음이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퓨처스 재활군에서 몸도 추스리고,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주력했다. 8월26일 한화전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귀환을 알렸다.
이어 9월1일 SSG와 인천경기는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연승을 달렸다. 이날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20이닝 3자책점으로 ERA 1.35의 우등성적을 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과 두산 장원준에 이어 9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양현종의 귀환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여야 하는 KIA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토마스 파노니와 함께 원투펀치로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이닝이터와 함께 쾌투 행진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순위가 문제일뿐 KIA의 가을행 티켓도 유력해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