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장인 손아섭(35, NC)의 꾸준했던 발걸음이 이제 곧 결실을 맺는다.
손아섭은 올 시즌 현재 148안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창원 키움전 안타 2개를 추가했다. 시즌 148안타 째. 이제 안타 2개만 더 추가하면 역대 최초 8시즌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8~10일 창원 NC파크에서 친정팀 롯데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치른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쳤고 대기록의 시작을 알렸던 친정팀을 상대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아무도 못했던 대기록이다. 통산 최다안타(2504개)를 보유자인 박용택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기록한 바 있다. 이렇듯 손아섭은 박용택의 기록을 하나둘 씩 도장깨듯 해나가고 있다. 2015년 손목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141안타에 그쳤는데, 만약 이 결장 기간이 없었다면 손아섭의 연속 시즌 150안타 대기록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지난 2007년 롯데에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2010년부터 풀타임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 해 129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4년 연속 100안타를 때려냈다. 양준혁 박한이(이상 16시즌) 이승엽(15시즌) 이대호(14시즌)에 이은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그리고 이 기록들을 달성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박용택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 갱신이다. 이미 올 시즌 현재까지 통산 2377안타를 기록 중이다. 단 127개 차이다. 128개를 더 치면 된다. 현재 페이스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내년 전반기 내에는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깨뜨릴 것이 확실시된다. 카운트다운의 시계가 느려지기는 커녕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NC 이적 첫 해 타율 2할7푼7리(548타수 152안타)로 안타 장인, 타격 기계의 명성에 흠이 가는 기록을 남겼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의 지도를 받으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발사각 조정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꾸준히 생산해낼 수 있는 스윙 궤적을 만들었고 시행착오 끝에 올 시즌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