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드래프트에서 황준서(장충고)와 함께 랭킹 1,2위로 꼽히는 김택연(인천고)이 U-18 대표팀으로 출전한 세계 무대에서 탈삼진 능력을 뽐내고 있다.
김택연은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탈삼진 1위에 올라 있다.
김택연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 중이다. 6⅔이닝을 던져 무려 1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한 이닝에 아웃카운트 3개 중에 기본 2개는 삼진으로 잡는 셈이다. 슈퍼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7일 현재 탈삼진 1위다.
곤잘레스 페레스(푸에르토리코)가 2경기 9⅓이닝 15탈삼진으로 2위다. 3위는 11탈삼진으로 4명이나 된다. 기무라 유토(일본), 레예스 울리시스(베네수엘라), 순이레이(대만), 장준웨이(대만)가 공동 3위다. 황준서는 2경기 7⅔이닝 9탈삼진으로 7위다.
김택연은 지난 2일 대만전에서 1-3으로 뒤진 3회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해 삼진, 안타, 땅볼로 급한 불은 껐다. 4회 1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3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실점이었다.
지난 4일 호주전에 3-0으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삼진 2개를 연이어 잡아내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번 대회는 경기가 7이닝으로 열린다.
김택연의 탈삼진 능력이 가장 빛난 것은 7일 서스펜디드로 재개된 푸에르토리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한국은 전날 6일 시작된 푸에르토리코전에서 1회초 위기에 몰렸다. 선발 투수 박기호(청주고)가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한참 중단됐고, 재개가 되자 1사 만루에서 김택연이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연은 연속 삼진을 잡아내 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1회말 5점을 뽑아 역전했고, 김택연은 2회는 공 11개로 땅볼, 삼진,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한국이 5-1로 앞선 3회초 수비를 앞두고 또다시 폭우가 내렸고, 경기가 중단된 채 기다렸으나 결국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7일 오전 재개된 경기에서 김택연은 계속해서 던졌다. 김택연은 3회 KKK,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잠재웠다. 4회 첫 타자도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 40개에서 교체됐다.
이틀 연속 등판한 김택연은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택연에 이어 등판한 박건우(충암고)도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으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잠재우며 8-1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4승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슈퍼라운드(라운드 로빈 방식)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 일본전에서 패배하며, 한국은 슈퍼라운드 성적 1승 2패가 됐다. 남은 미국전, 네덜란드전을 모두 승리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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