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토종 에이스 출신 최원준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KIA의 9연승 상승세를 잠재웠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최근 2연패, 잠실 4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56승 1무 56패를 기록했다. 5위 KIA와의 승차를 다시 3경기로 좁혔다. 반면 최근 10연승, 원정 6연승이 좌절된 KIA는 57승 2무 51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박지훈(1루수)-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박계범(2루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교체 출전해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예비역 박지훈이 데뷔 처음으로 선발 3번을 맡았다. 2021년 10월 24일 LG전(9번 우익수)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선발 출전. 이승엽 감독은 “힘든 시기에 어린 선수가 분위기를 바꿔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오선우(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1회 1사 1, 2루 찬스를 놓친 두산이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로 등장한 양석환이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 3B-2S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6구째 몸쪽 높은 직구(145km)를 잡아당겨 좌측 폴대를 맞히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16경기 만에 나온 시즌 18번째 홈런이었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
4회에는 선두 허경민이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거쳐 2루에 도달했다. 이후 박계범의 번트가 포구 김태군에 잡혔지만 조수행이 절묘한 번트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곧이어 정수빈이 1타점 내야땅볼로 격차를 벌렸다.
막강 화력의 KIA는 두산 선발 최원준 공략에 실패했다. 3회 1사 1루, 4회 2사 1루, 5회 1사 1, 2루 찬스서 모두 후속타가 불발됐다. 최원준이 물집으로 내려간 6회 김명신을 상대로 김도영이 좌전안타와 도루,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최형우가 2루수 뜬공, 소크라테스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두산은 7회 선두 조수행의 번트안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김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지훈의 대타 김인태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로 나선 최원준은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59구 호투로 시즌 3승(9패)째를 챙겼다. 7월 9일 잠실 키움전 이후 정확히 60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이어 김명신, 김강률, 박치국, 정철원이 뒤를 책임졌고, 정철원은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결승홈런, 조수행이 절묘한 번트안타 두 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빈타에 시즌 8패(7승)째를 당했다. 양현종은 이날 KBO리그 역대 3번째 9년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김태군의 2안타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두산은 8일부터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더블헤더(9일) 포함 주말 4연전을 치른다. KIA는 홈에서 선두 LG를 맞이한다. KIA 또한 9일 더블헤더가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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