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군에서 3번을?” 당사자도 놀란 파격 선발…23세 예비역 기대주, 두산 구세주로 낙점 받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07 17: 05

다시 연패에 빠지며 5위와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 구세주로 예비역 내야수 박지훈(23)을 택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지훈의 데뷔 첫 3번 선발 출전을 알렸다. 박지훈의 선발 출전은 2021년 10월 24일 LG전(9번 우익수)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2000년생인 박지훈은 마산고를 나와 2020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5라운드 49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지훈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현역 입대 전인 2021년. 당시 김태형 전 감독의 신뢰 속 34경기 타율 3할3푼3리 2타점 3도루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포스트시즌 모든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를 차례로 밟았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1사 2루에서 두산 박지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치고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2023.09.06 /sunday@osen.co.kr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1사 2루에서 두산 박지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3.09.06 /sunday@osen.co.kr

박지훈은 2021년 12월 현역으로 입대한 뒤 지난 6월 전역을 명받았다. 이후 퓨처스리그에 합류해 20경기 타율 3할7푼7리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8월 18일 마침내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박지훈은 전날 잠실 KIA전에 8회 대수비로 출전해 9회 1타점 2루타를 치며 팀의 영봉패를 막았다.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타석이었다. 
두산 박지훈 / OSEN DB
7일 잠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그 동안 3번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요즘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의 결과도 좋지 않다”라며 “박지훈은 스윙이 좋더라. 현재 팀이 안 좋은 상황인데 이럴 때 신예가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한다. 힘든 시기 어린 선수가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공을 끝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봤는데 기대가 된다”라고 박지훈 선발 3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훈은 경기 전 “3번 출전 소식을 듣고 놀랐다. ‘내가 1군에서 3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전역 후 첫 선발인데 긴장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잡아야 한다. 타순 신경 안 쓰고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 양현종 선배는 TV로만 보던 선수인데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아서 한 번 잘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3.09.07 / soul1014@osen.co.kr
한편 두산은 오는 9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132승 좌완 장원준을 낙점했다. 2차전은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 이 감독은 “기복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장원준이 어려운 시기 큰 형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IA 선발 양현종을 만나는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박지훈(1루수)-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박계범(2루수)-조수행(우익수) 순이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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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지훈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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