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3회 수상자들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불과 한달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원투펀치였던 저스틴 벌랜더(40,휴스턴)과 맥스 슈어저(39,텍사스)의 사상 첫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벌랜더의 완승이었다.
벌랜더와 슈어저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다. 벌랜더는 시리즈 스윕을 위해 나섰고 슈어저는 시리즈 스윕패를 막기 위해 출격했다.
사이영상만 3회씩을 수상한 살아있는 전설들의 맞대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도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한 바 있던 벌랜더와 슈어저. 슈어저가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하면서 동행은 끝났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벌랜더가 메츠와 계약을 맺으면서 1년 전 합류한 슈어저와 함께 원투펀치로 재회했다.
하지만 메츠의 성적이 추락하면서 파이어세일을 선택했고 벌랜더와 슈어저는 다시 흩어졌다. 얄궂게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순위 경쟁을 펼치는 휴스턴과 텍사스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이날 선발 맞대결까지 가졌다. 놀랍게도 벌랜더와 슈어저의 선발 맞대결을 역대 처음이었다. 세기의 맞대결이라고 불려도 무방했다.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슈어저가 먼저 무너졌다. 슈어저는 이날 3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강판됐다. 슈어저는 1회부터 장타를 허용했다. 1사 후 제레미 페냐에게 2루타를 맞았고 요단 알바레스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2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솔로포를 다시 내줬다.
그리고 3회, 제레미 페냐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요단 알바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카일 터커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호세 아브레유에게 좌중월 그랜드슬램까지 허용, 7실점 째를 기록했다.
3회를 마무리 했지만 슈어저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메츠에서 19경기 23피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텍사스 이적 이후에는 6경기에서 피홈런 2개만 내주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3개의 피홈런으로 슈어저는 고개를 숙였다.
반면 벌랜더는 1회 마커스 세미엔에게 리드오프 홈런포를 맞았고 5회 다시 세미엔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하지만 나머지 이닝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 2일 양키스전 6이닝 8피안타(4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휴스턴 이적 후 성적은 7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3.43(42이닝 16자책점). 양키스전 6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50까지 뚝 떨어진다.
결국 슈어저가 무너지고 벌랜더가 호투를 펼치면서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휴스턴이 12-3으로 승리를 거뒀다. 휴스턴은 텍사스 시리즈 스윕으로 3연승, 80승61패를 마크했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반면 텍사스는 3연패로 76승63패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날 패배로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순위 4위다. 이날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지만 최약체 오클랜드에게 1-5로 충격패를 당한 토론토가 3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