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 당하면서 팀의 4-1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6.47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린이었지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 이적 이후에는 연거푸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다저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이적 후 첫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4(25이닝 4자책점) 5볼넷 25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화이트삭스에서 28개의 피홈런을 내줬던 린은 다저스 첫 경기였던 2일 오클랜드전 3피홈런(7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홈런의 위험을 억제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피홈런을 연거푸 기록하기 시작했다. 26일 보스턴전 6이닝 10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피홈런 2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애틀랜타전 4⅓이닝 7실점을 하면서 피홈런 3방을 기록했고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다시 한 번 피홈런 3방을 헌납했다.
린은 이날 5회말 조이 웬들에게 투런포,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스리런 홈런, 헤수스 산체스에게 솔로포를 헌납했다. 홈런으로만 6실점 했고 다저스는 5회 대거 9실점을 하면서 패배와 마주해야 했다. 이로써 최근 3경기 8개의 피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피홈런은 총 40개가 됐다. 한 시즌 40피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지난 2019년 마이크 리크(신시내티, 41개) 이후 4년이다.
다저스는 올해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날 패해도 84승54패다. 그러나 다저스의 목표는 지구 타이틀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가야 하는 팀이다. 지금의 성적이 만족해서는 안된다.
백전노장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6월 말, 어깨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이탈한 바 있다. 지난 6일 마이애미전 등판에서는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89.9마일(144.7km), 평균 88.2마일(141.9km)에 불과했다. 현재 커쇼의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고 가을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여기에 커쇼의 후계자로 꼽힌 훌리오 유리아스가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됐고 기소되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2015년 8월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 학대 방지 조약을 맺었다. 이를 어기는 선수에게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는데 유리아스는 혐의가 확정되면 최초로 두 번의 징계를 받는 선수가 된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봐야 한다.바비 밀러, 에밋 쉬한 등 영건들로 선발진 자리를 꾸역꾸역 채워가야 하는 시점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린이 이렇게 부진하다면 다저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고 있는 워커 뷸러는 지난 4일에서야 트리플A 재활 등판에 나섰고 2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한 바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6.1마일(154.7km), 평균 94.6마일(152.2km)을 기록하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4개) 너클커브(3개) 커터(2개) 싱커(2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유리아스마저 없는 상황에서 선발진이 급해진 다저스다. 부상에서 막 복귀하는 뷸러를 믿기에는 위험도가 있고 노장 커쇼와 영건 밀러에 의지하기에는 불안하다. 결국 린이 안정감을 찾아줘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기대가 절망으로 변해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매체 ‘LA 타임즈’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영입됐을 때 이닝 이터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다저스는 그의 높은 피홈런 비율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첫 4경기에서 1.44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으로 미래를 보장하는 듯 했지만 린은 결정적인 선수가 아닌 것으로 보이고 10월의 걱정거리가 남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