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 선배이자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고 장효조 전 삼성 퓨처스 감독의 12주기를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11년 9월 7일 세상을 떠난 장효조 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1983년 삼성에 입단한 장효조 전 감독은 1군 통산 96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050타수 1008안타) 54홈런 437타점 485득점 110도루를 기록했다.
1983, 1985, 1986, 1987년 통산 4차례 타격왕에 올랐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기록한 3년 연속 타격왕도 오직 장효조 전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장효조 전 감독은 1985년 3할7푼3리를 시작으로 1986년 3할2푼9리, 1987년에는 3할8푼7리로 타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8번이나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특히 통산 타율 3할3푼은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었다. 통산 6차례나 1위에 오른 출루율도 타격 못지않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장효조 선배님이 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이 12년이 된다. 장효조 선배와는 대구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대구상업고등학교, 한양대학교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 시절까지 함께 야구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효조 선배와 같이 야구하면서 선배로부터 많은 배움을 받았다. 특히 장효조 선배의 타격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예술적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배였으면 배트 한 자루 가지고 몇 달을 쓸 정도로 정교하게 타격하는 선수”라고 했다.
이어 “그에 비해 나는 하루에도 몇 자루씩 배트를 부러뜨리는 풀 스윙하는 선수였다. 특히 한 게임에서 배트를 2~3자루 부러뜨리면 장효조 선배는 한 달이 다 되도록 한 자루만 갖고 경기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장효조 전 감독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높이 샀다. 그는 “장효조 선배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로서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며 배우게 되었다. 나 또한 연습 벌레라고 할 정도로 개인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장효조 선배 또한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개인연습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서로 누가 개인연습을 많이 하나 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던 기억이 난다”는 이만수 전 감독은 “그렇게 타격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위대한 선배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야구인 후배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앞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아마야구를 하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장효조 선배 만이 가르쳐 줄 수 있는 타격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없어 야구인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장효조 선배의 야구 사랑은 아마 야구인들 중에서 최고라고 자부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신 분이다. 장효조 선배의 대기록은 앞으로 깨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위대한 선배”라고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