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반등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는 지난 7월 11일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잭 렉스(외야수) 대신 구드럼을 영입했다. 구단 측은 “구드럼은 키 192cm 몸무게 99kg 우투양타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소개했다.
구드럼은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뛰면서 빅리그 통산 402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1375타수 311안타) 42홈런 152타점 173득점 46도루를 남겼다.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타율 2할8푼(218타수 61안타) 8홈런 36타점 49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롯데의 새 식구가 된 그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일원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팬을 소유한 ‘롯데’의 선수가 된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그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멋진 야구를 펼치고 싶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어 팀이 포스트시즌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하. 6일 현재 33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123타수 32안타) 20타점 11득점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한 타자 출신 해설위원은 “외국인 타자라면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구드럼은 홈런과는 거리가 멀다. 타격 메커니즘을 봤을 때 장타를 때릴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탄탄한 수비 능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롯데에서 뛰었던 딕슨 마차도 같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했으나 10차례 실책을 범하며 한동희와 함께 팀 내 최다 실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동희는 526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0개를 기록한 반면 구드럼은 228이닝 동안 10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팀내 실책 단독 1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계륵 같은 존재가 된 구드럼을 쓸 바에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