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켈리가 완전히 부활한 모습이다. 마무리 고우석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가을이 다가오면서 켈리가 살아나는 것은 반갑다.
켈리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91구)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직구(29개) 투심(13개) 슬라이더(21개) 커브(18개) 체인지업(10개)를 섞어 던졌다. 주무기 커브를 조금 아끼고, 제4의 구종 체인지업도 던졌다.
켈리는 1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알포드를 1루수 파울플라이, 박병호를 직구(147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한가운데 직구에 힘이 넘쳤다.
2회 KKK로 끝냈다. 장성우는 144km 직구, 오윤석은 131km 커브, 이호연은 140km 슬라이더를 각각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희생 번트로 1사 3루. LG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고, 김민혁의 강습 땅볼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신민재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3루 주자는 뛰지 못했고, 타자주자가 1루에서 아웃됐다. 2사 3루에서 황재균를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 3~5번 중심타선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알포드는 147km 직구, 장성우도 147km 직구로 돌려세웠다. 5회도 삼자범퇴. 오윤석을 129km 커브로 삼진, 이호연을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5회까지 삼진 8개를 솎아냈다.
켈리는 6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 위기도 잘 넘겼다. 선두타자 알포드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를 향해 전력 질주해 잡아냈다. 펜스에 부딪히는 몸을 사리지 않은 슈퍼 캐치였다.
1사 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3회 선두타자 배정대의 2루타 이후 13타자 연속 범타가 멈췄다. 장성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대타 강백호 타석에서 포수 박동원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2사 2루가 되자, 강백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2사 1,2루에서 대타 김준태의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김현수가 잘 잡아냈다.
켈리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08으로 부진한 편이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투구 내용이 괜찮다. 8월 24일 롯데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8월 31일 두산전 6이닝 7피안타 1실점에 이어 KT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19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47이다. 패전 투수가 된 8월 17일 삼성전 6이닝 10피안타 4실점(2자책)까지 포함하면 4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11승 투수 플럿코가 골반뼈 타박상으로 4~5주 이탈한 가운데 켈리가 지난해 다승왕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남은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큰 힘이 될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