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치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마나가 쇼타(30,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이도류’로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타석에서 2루타와 3루타를 터뜨렸고, 마운드에서 122구를 던지며 10탈삼진을 잡았으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마나가는 6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9번타자로 출장했다.
마운드 보다 타석에서 먼저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요코하마는 1회 사노 게이타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2회 2사 3루에서 히로시마는 8번타자를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다음 타자가 이마나가였기 때문.
그런데 이마나가는 1B-2S에서 137km 커터를 받아쳐 우측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2-0으로 달아났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한가운데 높은 슬라이더(124km)를 때려 우측 3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려, 3-0을 만들었다. 2루타와 3루타 한 방씩 때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거포 못지 않은 장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이마나가는 1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는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 연속 KKK로 이닝을 끝냈다. 3회 선두타자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이어갔다.
4회 위기였다. 선두타자 도바야시 쇼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연속 삼진으로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야노 마사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1사 후 연속 내야 안타와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3~4번 도바야시와 데이비슨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103구를 던진 이마나가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안타, 뜬공, 안타, 삼진으로 2사 1,2루가 됐다. 대타 아이자와 츠바사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3-2로 쫓긴 2사 2루에서 이마나가는 교체, 구원 투수 에스코바에게 공을 넘겼다. 에스코바가 1타점 3루타를 얻어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하며 이마나가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후 양 팀은 득점없이 9회까지 마쳤다. 연장 11회 2사 후 데이비슨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히로시마가 4-3으로 승리했다. 히로시마의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이마나가는 5⅔이닝 122구를 던지며 10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 올 시즌 19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신전에서는 7이닝 동안 무려 136구를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노디시전이 됐다.
이마나가는 최근 3시즌 타석에서 안타를 제법 때려내고 있다. 2021년에는 타율 2할7푼(37타수 10안타) 3타점, 지난해는 타율 1할8푼4리(38타수 7안타)였으나 4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 2할5푼7리(35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 9타수 4안타, 타율 4할4푼4리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이마나가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한일전에서 선발 다르빗슈 유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마나가는 미국과 결승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WBC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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