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안타를 때려 기분 좋았다”.
구자욱(삼성)이 6일 울산 롯데전 승리에 앞장섰다. 구자욱은 1-2로 뒤진 7회 1사 1,3루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롯데를 7-2로 꺾고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최근 10경기 타율 2할(40타수 8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구자욱은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안타를 때려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월) 한 달 동안 좋았던 시절도 생각났었고 조금의 위기감도 느꼈다. 그렇지만 슬럼프를 최소화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했고 아웃되더라도 좋은 느낌을 되찾기 위해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부진 원인에 대해 “좋은 투수를 만나고 난 다음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힘을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또 경기가 취소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모든 건 내 불찰이다. 다음에는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롯데 유강남은 지난 5일 울산 삼성전에서 1회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10-3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이에게서 방망이 한 자루 받았는데 그 방망이로 첫 타석에 홈런을 때려냈다. 저는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자욱이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제가 좋은 기를 빼앗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이에 구자욱은 “제 배트도 아니고 저도 누구한테 받은 거다. 어차피 저도 안 쓰는 거고 저랑 스타일이 안 맞는 거라 강남이에게 줬는데 되게 고마워하더라. 우리 경기할 때 쳐서 좀 그랬다”고 씩 웃으며 “강남이에게 ‘조용히 있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냐’고 한 마디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투수진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한 게 후반 역전의 기반이 됐다. 타선에서도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울산 원정경기라는 낯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