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구자욱의 결승타에 힘입어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중견수 김현준-우익수 김성윤-좌익수 구자욱-포수 강민호-지명타자 호세 피렐라-1루수 오재일-3루수 류지혁-유격수 이재현-2루수 김지찬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좌익수 기용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시적인 변화는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이 우익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상대 주자들의 발을 묶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1루수 정훈-지명타자 이정훈-2루수 안치홍-좌익수 전준우-포수 유강남-유격수 구드럼-중견수 김민석-3루수 박승욱-우익수 고승민으로 타순을 짰다.
우익수로 활약 중인 윤동희는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오늘 쉬고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동희 대신 고승민이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좋은 활약을 펼칠 거라 기대가 크다. 중심 타선도 가능한 재목”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2회 강민호의 볼넷, 피렐라의 우전 안타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재현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얻었다.
5회까지 침묵을 지키던 롯데는 6회 2-1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정훈의 볼넷에 이어 이정훈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안치홍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 주자는 1,3루가 됐고 전준우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이정훈이 홈을 밟아 2-1로 앞서갔다.
삼성은 1-2로 뒤진 7회 김지찬의 내야 안타, 김성윤의 중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발빠른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3-2.
8회 1사 후 류지혁의 우중간 2루타, 이재현과 김지찬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김현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4-2. 김성윤의 유격수 땅볼 때 이재현이 홈에서 아웃됐다. 구자욱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데 이어 강민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주장 구자욱은 7회 역전타를 터뜨리는 등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류지혁도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뽐냈다. 7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