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난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SSG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커크 맥카티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SSG가 11-6으로 역전승하면서 패전을 면했지만 4연패 중인 SSG에는 뼈아픈 투구가 될 수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2일 문학 KIA전(3⅓이닝 8실점) 최다 실점으로 평소 맥카티답지 않았다. 한 경기에 볼넷 4개를 내준 것도 처음이었다. 1~2회 상대 타자들의 타임 요청 타이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난조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맥카티가 경기 끝나고 나서 손가락 물집이 잡혔다고 하더라. 지난번에도 물집으로 열흘 쉬었다”고 밝혔다. 맥카티는 지난 5월에도 왼손 중지 물집으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바 있다.
정상적으로라면 10일 수원 KT전에 맥카티가 등판해야 하는데 물집이 변수다. 김 감독은 “어제보다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상태를 봐야 한다.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상태로는 다음 경기에 지장있다”고 말했다.
1경기 차이로 추격 중인 KT와의 대결이기 때문에 맥카티가 로테이션을 건너뛴다면 SSG에는 큰 악재다. 시즌이 후반으로 향하면서 1경기, 1경기 중요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SSG로선 맥카티의 물집이 빨리 아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비록 맥카티가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지만 SSG는 불펜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신인 송영진(1이닝)과 이로운(2이닝)이 4~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게 컸다. 김 감독도 “19살 2명이 3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