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이토 마사시(27)가 완봉승 직전에 솔로 홈런 한 방을 맞고 아쉽게 무산됐다. ‘매덕스’(100구 이내 완봉승)는 놓쳤지만, 시즌 3번째 완투승으로 리그 공동 1위가 됐다.
이토는 지난 3일 일본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토는 6회까지 단 55구만 던지고 2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 선두타자 우치야마 소마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 위기에서 지난해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8구째 145km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고, 내야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이토는 8회 삼자범퇴로 처리하했고, 투구 수는 78개에 불과했다. 7-0으로 앞선 9회만 실점없이 막아낸다면 ‘매덕스’가 가능한 투구 수였다.
이토는 9회 1아웃을 잡고서 대타 아카하네 요시히로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 맞으며 완봉승은 무산됐다.
실점 후 우치야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야마다 데쓰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무라카미를 상대로 초구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90구째 공이었다.
한신은 1회 사토 데루아키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4-0으로 앞서 나갔고, 경기 중반 모리시타 쇼타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7-1로 승리했다.
이토는 9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시즌 9승째. 올 시즌 3번째 완투로 리그 공동 1위다. 지난 8월 20일 요코하마전에서는 114구를 던지며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이토는 경기 후 “마지막에 홈런을 허용했다. 아쉽지만 9회까지 제대로 던져 좋았다”고 말했다. 7회 1사 3루 실점 위기 상황을 돌아보며 “무라카미와 승부를 피하면 위기에 처할 것 같았다. 공격한 결과 삼진을 잡은 것은 좋았다”고 말했다.
이토는 경기 전까지 무라카미 상대로 피안타율 4할6푼2리로 고전했는데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잘 막아냈다.
대학 졸업 후 실업야구 JR 동일본에서 2년을 뛰고 2021년 한신에 입단한 이토는 데뷔 첫 해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0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63과 함께 6차례 완투의 괴력을 발휘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양대 리그에서 완투 최다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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