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이 SSG 에레디아와의 텐션 대결에서 웃었다.
KIA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시즌 13차전에서 8-6 승리를 거뒀다. KIA는 2021년(7월 1일~8월 13일) 이후 751일 만에 8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SSG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양 팀의 더그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는 KIA 김태군과 SSG 에레디아의 유쾌한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에레디아가 먼저 웃었다. 강진성과 교체된 에레디아는 5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최정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텐션 버튼이 눌렸다. 홈런 인형을 전달하는 배트걸 대신 홈런 타자에게 인형을 직접 전달하며 팀원들과 역전의 기쁨을 만끽했다.
에레디아의 흥은 6회에도 이어졌다.
KIA는 6회초 동점 찬스를 잡았다. 두 번째 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 2루까지 훔쳤다. 황대인이 삼진으로 물러난 2사 2루 상황에서 김태군이 타석에 들어섰다. 시원한 우전 안타를 뽑았지만 SSG 우익수 하재훈의 레이저 송구에 홈으로 쇄도한 김선빈이 아웃되며 동점이 무산됐다.
에레디아는 김태군에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며 환하게 웃었다. 피 말리는 접전에서 동점 찬스를 놓친 김태군은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김태군은 에레디아와 흔쾌히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갔다.
7회 에레디아의 유쾌한 도발은 계속됐다. 포수 김태군을 장난스럽게 밀치고 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 김태군은 에레디아를 땅볼로 처리하며 미소 지었다.
8회초 에레디아의 하이텐션을 바라만 보던 김태군이 폭발했다. 김선빈과 황대인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은 SSG 마무리 서진용의 4구를 받아쳐 동점타를 만들었다. 김태군은 KIA 더그아웃을 향해 뜨겁게 세리머니를 펼치며 흥을 폭발시켰다.
이후 고종욱의 재역전 적시타와 김도영의 쐐기포가 터지며 KIA는 8연승에 성공. 김태군이 에레디아와의 텐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태군과 에레디아는 연승 기록을 이어 나가려는 KIA와 길어지는 연패를 끊으려는 SSG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유쾌한 순한맛(?) 신경전으로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