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후반기 18승 15패 1무 승률 0.545로 5위를 기록 중이다. KIA에 이어 후반기 팀타율(.297) 2위에 이를 만큼 뜨거워진 방망이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1958년생 다치바나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한신 타이거스,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1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51홈런 318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범호 KIA 코치가 소프트뱅크에서 뛸 때 타격 코치를 맡기도 했다.
풍부한 경험과 지도 능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강타자를 키워냈던 그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다치바나 코치는 “잘 치기 위해서는 어떤 코스를 노릴 것인지, 스트라이크존 아홉 칸 중 어디를 노릴 것인지, 바깥쪽인지 몸쪽인지, 아니면 구종 등 노림수를 대기 타석부터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3일 대구 NC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인 오재일에 대해 “타격 시 왼쪽 다리에 힘을 실었던 게 빨리 풀리는 단점을 보완했다”면서 “물론 전성기와 같을 수 없겠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타자다. 에이징 커브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주장 구자욱은 후반기 타율 3할8푼3리(133타수 51안타) 5홈런 30타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다치바나 코치는 “원래 컨택 능력은 아주 뛰어난 타자다. 타격할 때 그립을 밑으로 내리는 느낌으로 쳐보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후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한 김성윤에 대해서는 “스윙 전체적으로 간결해졌다. 그러면서 정확성이 더 높아졌다. 단타를 치고 나가도 주루 능력이 뛰어나 장타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했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 이른바 ‘굴비즈 3총사’의 능력을 높이 샀다. 다치바나 코치는 “오키나와 퓨처스팀 캠프에 있다 보니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세 선수는 계속 선발 출장 기회를 준다면 더욱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다른 퓨처스 선수들은 이들을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해도 야구하는 건 선수 본인이다.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된 게 정말 큰 성장이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자신만의 감각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다치바나 코치는 전력분석 파트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항상 오전에 전력분석팀과 사전 회의를 통해 상대 투수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확률적으로 볼 때 더 높은 부분을 고려해 어떻게 할지 답을 정해놓고 간다. 선수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이 크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어떻게 느끼느냐다. 직구를 노리다가 변화구가 들어오면 치는 선수가 있는 반면, 못 치는 선수도 있다. 선수 본인이 잘 느끼고 대처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