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3)가 2년 연속 25홈런-25도루를 달성했다. 데뷔와 동시에 2년 연속으로 25-25 기록을 세운 건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최초다.
로드리게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36도루를 기록 중이던 로드리게스는 시즌 25홈런-25도루를 돌파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28홈런-25도루에 이어 2년 연속 25-25. ‘MLB.com’에 따르면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로드리게스가 처음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1973년 세자르 세데뇨(25홈런-56도루), 2012년 마이크 트라웃(30홈런-49도루)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만 22세 이하 시즌에 25-40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12월생인 로드리게스는 만으로 아직 22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7년 시애틀과 175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육성 과정을 밟았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잠재력을 폭발했다. 132경기 타율 2할8푼4리(511타수 145안타) 28홈런 75타점 25도루 OPS .853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시즌 중이었던 8월말에는 시애틀과 2023년부터 2039년까지 최대 17년 4억70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까지 7년 1억2000만 달러가 보장된 계약으로 이후 구단과 선수 상호 옵션에 따라 계약 기간과 금액이 모두 바뀌는 계약 구조. 시애틀이 2028년 시즌 종료 후 구단 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로드리게스가 2029년 시즌 후 선수 옵션 실행권을 갖는다. 5년 90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행사하면 보장 12년 2억10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데뷔 첫 시즌을 마치지도 않은 선수에게 너무 큰 계약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시애틀은 로드리게스의 재능과 워크에식을 믿었다. 올해도 로드리게스는 130경기 타율 2할8푼4리(553타수 157안타) 25홈런 89타점 36도루 OPS .827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애틀 믿음에 보답 중이다.
특히 지난달 23경기 타율 4할2푼9리(105타수 45안타) 7홈런 30타점 11도루 OPS 1.198로 대폭발하며 A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5안타 경기만 4번이나 있을 정도로 화끈하게 몰아쳤고, 시애틀을 AL 서부지구 1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은 올해 22년 만에 지구 우승까지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