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축구 경기 열린 LA BMO 스타디움서…목격자 신고
[OSEN=백종인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좌완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27)가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과거 전력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사태의 심각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ESPN과 다수의 LA지역 매체에 따르면 유리아스는 미국 현지 시간 3일 밤 11시가 넘어 LA 경찰(LAPD)에 체포돼 구금됐으며, 보석금 5만 달러(약 6600만 원)를 예치하고 4일 새벽 4시 47분에 풀려났다.
다저스 구단은 "유리아스와 관련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모든 사실을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동안 유리아스는 팀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곧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도 보도했다.
유리아스는 오는 27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APD는 사건이나 체포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매체는 이날 사건이 메이저리그 사커(MLS)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LA 경기장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TMZ 스포츠는 “경찰에 따르면 유리아스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군중 속에 있었고, 유리아스가 이 여성에 대한 신체 접촉하는 것을 본 목격자의 신고로 체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유리아스는 메시가 출전하는 LAFC 홈 게임에 초청 손님으로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사건이 BMO 스타디움에서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FOX스포츠는 “유리아스의 체포가 BMO 스타디움을 순찰하던 경찰에 의해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유리아스의 가정폭력 체포는 처음이 아니다. 2019년 5월에도 공공장소(쇼핑몰)에서 한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밀어서 넘어트린 혐의로 LAPD에 연행됐다. 당시 피해자가 “단순히 넘어진 것”이라고 진술을 변경하면서 법정 처벌은 면할 수 있었다. LA 시 검찰이 1년간 동일 범죄의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기소를 1년간 유예시킨 것이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7일간의 행정 휴가 후 20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내렸다. 롭 맨드레드 커미셔너는 “유리아스가 사무국의 자체 조사에 잘 협조했다. 모든 조사를 끝낸 결과 유리아스가 가정 폭력 및 성폭행, 아동학대에 대한 리그의 정책을 위반했고, 이 같은 징계가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5년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조약을 이행 중이다. 이 정책이 도입된 이후 2회 이상 이를 위반해 자격(출전) 정지를 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
또 미국 현지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4년 전 일은 심각성에서 차이가 있다. 2019년에 유리아스에게 적용된 혐의는 단순 가정폭력(domestic battery)이다.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실제로 다치지는 않았지만 공격적, 고의적인 불법 접촉이 이뤄졌을 때 적용되는 조항이다. 이를테면 밀치거나, 손을 잡고 제지하는 등의 행동이다. 유죄 판결 시 최고 2000달러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반면 이번에는 가정폭력 중범죄(felony domestic violence charges)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배우자, 또는 (전) 동거인 등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혔을 때 적용되는 혐의다. 이 경우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자와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정 형량은 최고 6000달러의 벌금 또는 1년 이상의 금고형이다.
특히 멕시코 출신 유리아스의 경우는 아직 미국 시민권을 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법상 가정폭력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체류자에게는 재입국이 금지된 추방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으며, 유리아스 개인적으로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올 시즌 21경기(117⅓이닝)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 탈삼진 117개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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