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경쟁이 뜨겁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어 있다.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 삼성 구자욱, NC 손아섭이 타격 1위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아섭은 "지금 경기수가 너무 많이 남아 있고 2~3리 차이에 불과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즌이 끝났을 때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주변에서 더 의식하게 만든다. 오히려 의식을 하다가 (타이틀을) 못 받은 적이 두세 번 있다 보니 전혀 신경 안 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구자욱은 타격 1위에 올랐을 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타격 1위가 아니라 현재 리그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에 타격왕 경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의식하는 순간 무너지더라. 아마도 5경기 정도 남으면 의식하지 않을까. 가장 운이 좋은 타자가 타격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아섭은 "(구)자욱이는 운이 아닌 실력이 좋은 거다. 스윙과 컨택 능력이 워낙 좋으니 잘 치는 거고 운이라고 표현하는 건 겸손해서 그런 거다. 사실 운이 좋은 건 저다. 나중에 (박)대온이에게 물어보면 잘 설명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온이랑 자주 이야기하는 건데 제가 스윙과 타격 메커니즘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성적이 잘 나오는 건 결국 운이 좋다는 의미"라며 "항상 경기 전에 기도하고 하늘에 감사드린다. 실력 이상으로 중요한 게 운"이라고 덧붙였다.
손아섭과 인터뷰 도중 지나가던 박대온은 "아섭이 형은 조상복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옆에서 지켜본 결과,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야구에 대한 태도가 진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민우와 박건우 등 든든한 동료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손아섭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뒤에 있으니 저는 좀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제겐 긍정적인 요소다. 투수들이 (박민우와 박건우보다) 제게 승부를 많이 들어온다. 저는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그런 부분과 잘 맞아떨어진다. 올해 들어 볼넷이 줄어들고 안타가 늘어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NC는 4위 KIA와 승차 없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장 손아섭은 "어떻게든 가을 야구를 해야 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물론 최대한 높은 곳에서 하게 된다면 더 좋겠지만 창원NC파크에서 가을 야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매 경기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