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꼽는 ‘올-MLB팀’의 2루수 부문 후보들을 소개했다. ‘올 MLB팀’은 퍼스트팀과 세컨드팀으로 나뉘는데 팬투표 50%, 전문가 패널의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11월에 후보가 발표되고 12월에 최종 선정된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 후보 8명 중 4번째로 소개가 됐다. 먼저 유력한 선수로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를 소개한 뒤 후보군을 소개하면서 아지 엘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다음으로 김하성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후 다크호스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브라이슨 스캇(필라델피아)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거론됐다.
매체는 ‘비록 샌디에이고의 경쟁은 실패했지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가장 가치있는 선수, MVP’라면서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팀 내 최고인 4.4, 개인 커리어 최고의 타율(.275), 출루율(.365) 장타율(.429), OPS(.795)에 1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라면서 김하성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2루수 부문 올-MLB팀 후보들 가운데 공통의 기준에서 김하성은 특별히 공을 강하게 때리지 않지만 정확한 스팟을 찾아서 때리는 것으로 이를 만회한다. 추격률 93번째, 헛스윙률은 91번째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에 더해 그는 31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2루수 4위에 해당하는 디펜시브런세이브(DRS) +10로 견고한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라면서 김하성의 끈질긴 타격 능력과 주루 능력, 수비력에 대해 설명했다.
비록 인기 선수의 척도인 올스타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올스타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 나아가 아시아 빅리거 역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시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시즌 30,31호 도루를 기록,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30도루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달 5일 2010년 추신수가 기록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22개)를 뛰어넘었던 김하성은 멈추지 않았다.
한국인 최초 30도루 기록은 물론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빅리거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 스즈키와 타이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축제와 같은 기록 행진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비 부담이 적지 않은 내야 센터라인의 한 축인 2루수 자리에 있으면서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과시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게 의미가 있다.
‘팬그래프닷컴’ WAR 4.4는 메이저리그 전체 12위다. 그러나 또 다른 기준인 베이스볼-레퍼런스WAR은 6.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5위다. 무키 베츠(LA 다저스⋅7.8)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7.0)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6.1) 코리 시거(텍사스⋅6.0) 등 내로라하는 현재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까지도 넘볼 수 있는 현재 김하성의 위치다. 현재 수비 지표도 다소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수상의 근거로 충분히 삼을 수 있는 지표를 기록 중이다. 특히 골드글러브 선정의 기준이 되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인 SDI(SABR Defensive Index)에서는 여전히 김하성이 1위다. 지난 8월13일 발표 기준 김하성의 SDI 수치는 8.3으로 브라이슨 스캇(6.4), 니코 호너(5.7)보다 뛰어나다. 9월 발표 지표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봐야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선보였던 퍼포먼스의 결실을 거둬들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