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지옥의 일정을 시작한다.
KIA는 신바람 8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파죽지세를 감안한다면 NC와 두산의 추격 보다는 3위 SSG는 물론 2위 KT까지 삼켜버릴 기세이다. SSG와는 1.5경기, KT와는 3.5경기차이다. 남은 경기가 많아(36경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정 변수를 넘어야 한다.
이번 주부터 지옥의 일정을 시작한다. 당장 5일부터 두산과 잠실 3연전, 8일부터 LG와 광주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10월12일까지 쉼없이 경기를 갖는다. 더블헤더가 세 번이나 포함되어 있다. 이동일(월요일)을 제외하면 경기가 없는 날은 이틀 뿐이다. 38일동안 36경기이다.
가장 중요한 에너지는 선발투수들이다. 세 번이나 더블헤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6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돌아가면서 나흘간격 등판도 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마리오 산체스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어깨 염증으로 빠졌던 이의리는 지난 3일 인천 SSG전에 복귀했으나 3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더욱이 22일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한다. 여기에 8승을 따낸 루키 윤영철도 지친터라 나흘간격 등판이 부담스럽다. 4주 재활 일정으로 빠진 산체스가 이의리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시점에 돌아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반대로 복귀가 어렵다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8연승 과정에서 KIA는 이틀 연속 비가 오면서 선발진은 대체투수가 필요없었다. 이제부터는 다르다. 당장 이번주 대체 선발 3명이 필요하다. 5일 잠실 두산전부터 대체 선발(황동하가)이 나선다. 파노니 양현종 윤영철에 이어 9일 LG와의 더블헤더는 이의리와 대체 선발이 나선다.
10일 LG전도 대체 선발이 필요한데 나흘 간격으로 황동하 아니면 다른 투수가 나서야 한다. 현재로서는 황동하 김건국 김유신 김재열 정도가 대체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등판으로 대비를 해왔다. 좌완 김기훈도 투구를 많이 하기 위해 퓨처스팀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선발투입도 가능하다.
아제는 대체 선발들의 활약들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대체 선발들은 3이닝만 소화해도 박수를 받는다. 5이닝까지 버텨주면 극찬이 쏟아진다. 물론 1+1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강력한 타선이 지원사격을 하고 강한 불펜도 여차하면 등판한다. 물론 과밀한 일정에 불펜 투수들를 효율적으로 기용해야 한다. 대체 선발들 가운데 영웅이 필요하다. 그들의 어깨에 가을의 명운이 걸려있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