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빠진 자리, 또 다른 영건들로…한화 선발 후보 10명 정한다, 내년 서바이벌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05 07: 40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20·한화)의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문동주가 빠진 자리에 또 다른 영건들이 기회를 받는다. 내년 시즌 선발 경쟁을 위한 서바이벌을 미리 벌인다. 
문동주는 지난 3일 잠실 LG전(4⅓이닝 3실점)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문동주는 투수로서 구력이 오래 되지 않았고, 구단 차원에서 관리를 위해 이닝 제한을 설정했다. 120이닝 안으로 끊었고, 문동주의 시즌 최종 성적은 23경기(118⅔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95개로 끝났다.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제 문동주는 서산으로 이동해 이달 22일 소집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문동주의 시즌은 먼저 끝났지만 한화는 아직 33경기가 남아있다. 앞으로 약 5주간 일정인데 문동주 자리에 다른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얻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대체 선발 후보로 남지민과 김기중을 언급하며 선발 테스트를 예고했다. 

한화 문동주. 2023.09.03 /cej@osen.co.kr

한화 문동주가 경기 후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9.03 /cej@osen.co.kr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뽑힌 남지민은 지난해 선발 20경기를 경험한 우완 영건으로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린다. 그러나 올해 12경기(4선발·25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단조로운 구종으로 집중타를 맞았지만 여전히 구위는 매력적인 선수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좌완 김기중은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했다. 1군 30경기(28이닝) 1패 평균자책점 4.82. 6월말 2군으로 내려간 뒤 선발로 전환했다. 퓨처스리그 선발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한화에 몇 안 되는 왼손 선발 자원으로 희소성이 있다. 
한화 남지민. 2023.09.01 /cej@osen.co.kr
한화 김기중. 2023.06.23 / foto0307@osen.co.kr
두 투수의 남은 시즌 활약은 내년 한화의 선발 구상과도 연결된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문동주 그리고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다 선발 전환 이후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이태양까지, 4명의 선발을 고정으로 봐도 한 자리가 남는다.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한 예비 선발 자원까지 넉넉하게 10명의 선발 후보군을 정할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내년 구상에 있어 선발 우선 순위 10명을 정해야 한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에서 (부상 재활 중인) 김민우와 김서현을 봐야 하고, 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1순위로 들어오는 신인 투수도 기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지 보고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2022년 3년간 팀 내 국내 투수 최다 이닝으로 1선발 역할을 했던 김민우는 지난 6월 중순 어깨 삼극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서산에서 재활을 진행 중인 김민우는 시즌 후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제구 난조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신인 파이어볼러 김서현도 동행한다. 
한화 김서현. 2023.08.17 / foto0307@osen.co.kr
새로운 신인 투수에게도 관심이 간다. 고교 최대어 장현석(용마고)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도전을 결정했지만 좌완 최대어 황준서(장충고)를 오는 14일 열릴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할 게 유력하다. 황준서의 가능성까지 마무리캠프에서 면밀하게 체크한다. 
여기에 올 시즌 중간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선발 기회도 받은 유망주 한승주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39경기(2선발·53⅔이닝) 1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3.35로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준 한승주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우천 취소로 등판 기회가 미뤄졌지만 5일 대전 SSG전에 선발 출격한다. 
문동주의 시즌 종료로 인해 한승주도 당분간 선발로 충분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남지민, 김기중과 함께 남은 시즌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내년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한화 한승주. 2023.08.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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