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장 계약하기 위해선 후안 소토(25)에 대한 팀의 입장부터 정리가 돼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데 아무래도 김하성보다 3살 젊고 역대급 타격 재능을 갖춘 소토가 우선 순위로 관심이 쏠린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소토와 연장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오프시즌에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내년에 샌디에이고가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전력이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게 주장의 근거였다.
디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는 데니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소토의 FA 전 마지막 해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사이영상 유력 후보 블레이크 스넬과 스타 마무리 조쉬 헤이더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올해 실패를 감안하면 내년 로스터 구성에 있어 예상되는 공백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 소토에게 연봉 3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할까? 그 돈으로 여러 선발투수와 절실히 필요한 불펜, 더 많은 라인업 깊이를 확보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소토는 24살의 나이에도 지명타자로 더 적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거절했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4000만 달러보다 적은 금액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소토가 합리적인 연장 계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치를 되살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린 기자는 ‘일부 보도에선 샌디에이고가 소토와 연장 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진지하게 시도한 징후는 없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어떤 종류의 할인도 받지 않고 오픈 마켓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올 겨울 소토를 트레이드하면 지난해 여름 그를 영입하기 위해 포기한 많은 재능을 되찾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더 오래 기다리면 기대 수익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소토에게 미련을 갖는 것보다 시간을 끌지 않고 가치가 높을 때 트레이드를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만약 소토가 올 겨울 트레이드되면 김하성의 연장 계약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지 언론에선 다른 선수보다 김하성과 연장 계약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일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도 ‘펫코파크 홈에서 팬들이 응원 구호를 개발했는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소토, 잰더 보가츠 등 빅4가 아니라 김하성을 위한 것이다’고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놀라울 정도로 팀 내 많은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이다. 연봉(700만 달러)을 보면 헐값이다. 하지만 그의 4년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며 ‘팀 연봉 2억5100만 달러에 이르는 샌디에이고에 처참한 시즌이지만 김하성은 팀에 밝은 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팬들은 환호할 일이 거의 없지만 항상 헬멧이 벗겨질 만큼 허슬 플레이를 하는 김하성이 환호할 이유를 주고 있다. 그의 허슬을 기념해 팬들은 헬멧 탈부착이 가능한 특별 버블헤드를 최근 선물로 받았다’며 ‘샌디에이고 프런트는 김하성을 향한 구호와 버블헤드 인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팬들은 전체적으로 매우 실망하고 있고, 티켓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펫코파크에 오는 것을 도울 것이다’고 김하성과 연장 계약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