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하루 휴식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뜨겁다.
두산 베어스 최고참 유격수 김재호(38)는 최근 회춘한 면모를 과시하면서 두산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21경기 타율 4할3푼5리(62타수 27안타) 2홈런 12타점 OPS 1.13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8월 리그 타율 1위를 마크했다.
왕조의 주전 유격수로서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안고 있다. 그래도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스스로 더욱 관리를 하고 신경써야 한다. 김재호는 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심하게 관리했고 회춘한 모습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KBO 8월 월간 MVP 후보에 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KBO는 4일 8월 MVP 후보를 공개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박영현, KIA 나성범, 박찬호, 삼성 구자욱, 롯데 애런 윌커슨, 삼성 구자욱, 한화 노시환이 후보에 올랐고 김재호도 후보에 포함됐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김재호는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결정적으로 득점을 막아냈다. 4회말 1사 3루에서 니코 구드럼의 빠른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냈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반응 속도가 늦으면 처리할 수 없었지만 재빠른 반응으로 위기를 구원했다. 선발 등판했던 브랜든은 “언빌리버블한 수비를 보여준 김재호 선수에게 그저 감사하다. 김재호 선수는 언제나 믿기 힘든 수비를 많이 보여준다”라면서 무실점 경기를 도와준 동료를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승엽 감독은 4일 롯데전을 앞두고 “김재호 선수는 공격에서 상황을 잘 읽는 것 같다. 진루타가 필요할 때는 진루타, 주자 3루에서 타점이 필요할 때도 해준다. 매 타석 안타를 치고 싶겠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팀 타격을 잘해주는 것 같다”라면서 전날 수비에 대해서도 “수비 위치 선정도 잘했다. 전진수비였기 때문에 스타트가 늦으면 빠지는 타구였는데 잘해줬다. 말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날 김재호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관리가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스윙을 하다가 허리를 살짝 삐끗했다.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우리 팀에 김재호가 필요하다”라면서 “하루 정도만 쉬웠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보호 차원의 휴식이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