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 윤영철(19)이 신인왕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윤영철은 지난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승(5패)째를 챙겼다.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문동주가 2.25로 윤영철(1.26)보다 높다. 하지만 문동주가 시즌을 일찍 마치면서 신인왕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문동주는 지난 3일 LG전에서 4⅓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 투구를 했다. 정규시즌 30경기 넘게 남았지만 그의 등판은 끝났다. 문동주는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3일까지는 문동주가 윤영철보다 많은 이닝(118⅔이닝)을 던졌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9월말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까지 쉬면서 몸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120이닝 제한으로 시즌 종료다.
그러면서 윤영철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윤영철은 2일까지 98이닝을 던졌다. 앞으로 5~6경기는 더 등판할 수 있다. 그 중 2승만 더 올리면 프로 데뷔 시즌에 10승 투수가 된다. 투수에게 10승은 상징적이다. 신인이 그 기록을 달성했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윤영철은 “큰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는 “주어진대로 던진다. 앞으로 6번 정도 남았는데, 그냥 다치지 않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 욕심을 내려고 하면 더 안되더라”며 조심스러워했다.
10승을 달성하면 신인왕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해지겠지만, 윤영철은 거듭 “욕심내지 않고 편하게 한 타자, 한 타자, 한 이닝, 한 이닝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10승도, 신인왕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윤영철은 “선수라면 가을야구는 밟고 싶은 무대다. 그런데아직 팀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아직 중요한 시기다”고 했다.
윤영철은 20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 WHIP는 1.39다. 문동주의 퀄리티스타트 7회, WHIP 1.31 기록에 비하면 아직 경쟁에서 밀린다. 하지만 문동주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동안 윤영철이 부상 없이 승수 더 추가하고 투구 이닝이 늘어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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