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강속구 투수 문동주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 사냥에 아쉽게 실패했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교체됐다.
문동주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4⅓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교체돼 승리가 불발됐다. 투구 수 105개였고, 홈런을 허용한 후에 연속 안타를 맞자 한화 벤치는 승리 요건에 2아웃을 남겨두고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초반 투구 수가 많았다. 1회 33구, 2회 17구, 3회 32구로 초반 3이닝을 82구나 던졌다. 결국 5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문보경에게 풀카운트에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2회는 2사 후에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고, 김현수에게 1루수 미트를 스치고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허용했다.
3회 2사 1,2루에서 박해민을 풀카운트에서 155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는 2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5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연속 안타로 1,2루가 되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이로써 지난 4월 KBO 공인 구속 160.1km를 기록한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95개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의 어깨와 팔꿈치 보호를 위해 이닝 제한(130이닝)을 걸었다. 정규 시즌은 120이닝.
문동주는 마지막 등판에서 4⅓이닝을 던지며 118⅔이닝이 됐다. 문동주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9월말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까지 쉬면서 몸 관리에 들어간다.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정도 던지면 130이닝이 된다.
아쉬움이 남는 시즌. 문동주는 "마지막이라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많이 아쉬운 것 같다"며 "한 회 한 회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120이닝 제한으로 시즌을 일찍 마친다. 문동주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더라도 아쉬움은 있을 것 같다"며 "팀이 이기는데 나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구단에서도 저를 배려해서 결정해 주신 거니까 제가 감사함을 갖고 생활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기록적인 목표는 잡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부상을 당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아서 100점이다"고 스스로 점수를 매겼다.
정규 시즌을 30경기 넘게 남겨두고 시즌을 마친 문동주의 신인왕은 유력할까. KIA 루키 윤영철이 강력한 경쟁 상대다. 윤영철은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8승째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 20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59개를 기록하고 있다. 98이닝을 소화해 100이닝을 앞두고 있다. 윤영철은 2승만 더 보태면 데뷔 첫 해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계속 던진다면, 5~6경기 등판할 수 있다. 10승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승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문동주는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2.25다. 윤영철은 WAR 1.26이다. 윤영철이 10승을 기록한다면, 신인왕 판도는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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