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드디어 시즌 3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심판 판정에 억울한 아웃을 당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 2삼진을 기록했다.
전날(3일)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6경기 연속안타, 1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마감됐지만 곧바로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그리고 한국인 빅리거 최초 30도루 고지를 정복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5리 OPS는 .794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지난달 29일, 신시내티전에서 9회 2사까지 노히터 피칭을 펼치다가 무산됐던 알렉스 콥. 콥을 상대로 김하성은 1회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4구 째 94.1마일 싱커를 밀어쳐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1볼 상황에서 2구 째에 2루로 뛰었고 손쉽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한국인 빅리거 최초 30도루 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 타티스 주니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향하다 아웃됐다. 다소 무리였던 선택이었다.
김하성은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억울한 볼 판정에 당했다. 김하성은 콥과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8구 승부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94.3마일 싱커를 지켜봤다. 테일링이 걸리면서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볼넷으로 판단하고 1루로 걸어나가려고 했던 김하성은 황당한 판정에 주심을 계속 쳐다봤고 덕아웃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한참을 그라운드에 서성거렸다.
4회말 2사 3루의 득점 기회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바뀐 투수 키튼 윈이 제구가 되지 않자 이를 기다렸다. 그리고 김하성은 다시 한 번 2루를 훔치면서 31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말 4번째 타석도 삼진을 당했지만 황당한 판정이 포함됐다. 윈의 초구 84.9마일 슬라이더가 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갔지만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이후 김하성은 96.6마일 포심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이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4-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을 달렸고 시즌 65승73패를 마크했다. 1회 김하성이 주루사를 당했지만 후안 소토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3경기 연속 홈런. 이후 매니 마차도의 좌전안타와 잰더 보가츠의 적시 2루타로 3-0의 리드를 잡았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의 솔로포로 4점 째를 뽑아냈다. 이 점수가 쐐기점이 됐다. 선발 세스 루고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