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3일 대구 NC전에서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다.
1회 김현준이 상대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했다. 김성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구자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피렐라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2회 선두 타자 오재일의 우전 안타, 이재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지찬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호재가 좌전 안타를 때려 누상에 주자가 가득 찼다. 이병헌과 김현준이 각각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3회에도 마찬가지. 선두 타자 김성윤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다. 구자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피렐라가 볼넷을 골랐다. 1사 1,2루. 오재일은 NC 선발 최성영과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당했다. 곧이어 이재현은 2루 뜬공 아웃.
삼성은 4회 김동진과 김호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벤치는 이병헌 대신 대타 류지혁을 내세웠다.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2루간을 빠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김동진은 여유 있게 홈인.
계속된 1,2루서 김현준과 김성윤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구자욱이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피렐라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주자 만루. 만루만 되면 더욱 무서워지는 오재일이 오른쪽 펜스까지 굴러가는 장타를 날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재일은 2루에 안착했다. 삼성은 4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류지혁이 삼성 공격의 막힌 혈을 뚫은 셈.
류지혁은 5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28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2루에 이어 3루까지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지난달 26일 대구 키움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류지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일색이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도 "그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체력적인 부침이 있을 거다. 정말 잘해줬고 한 템포 쉬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빨리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또 "그동안 선수단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가 구자욱밖에 없었는데 류지혁이 가세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류지혁은 내야진의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고 했다. "류지혁이 경기에 뛰면서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한편 삼성은 NC를 6-1로 꺾고 지난달 31일 수원 KT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6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 사냥에 성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