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년 차 내야수 김도영(19)은 팀이 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야구하고 있다.
KIA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3차전에서 8-6 승리를 거뒀다. 화력을 앞세워 5위에서 4위로 올랐다. 이제 3위 SSG와 1.5경기 차다. 다음 주중 3연전 중에 다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KIA의 상승세가 매섭다.
1회 2점,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2회까지 4점 뽑고 4실점을 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다 5회초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우익수 쪽 안타를 쳐 2루타를 치고 나간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도영은 도루까지 했지만 후속타가 더는 터지지 않았다.
KIA는 5회말 역전을 당했다. 최정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렇게 7회까지 5-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결국 뒤집었다. 8회초 김태군의 동점 적시타, 대타 고종욱의 역전 적시타가 나왔고 9회초에는 김도영의 귀중한 솔로 홈런이 터졌다.
홈런을 친 김도영은 경기 후 “질 것 같지 않다”며 최근 팀 상승세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도영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4출루 경기는 올 시즌 5번째다.
부상 복귀 후 6월 5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7월 한 달간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던 그는 8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감을 찾았다. 10경기에서 타율 3할6리를 기록 중이다.
팀은 무서운 공격력으로 2021년(7월 1일~8월 13일) 이후 751일 만에 8연승에 성공했다. 5위에서 4위까지 올랐다. 3위 SSG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KIA는 인천 3경기에서 무려 30점을 뽑았다. 팀 상승세 속에 김도영 본인 야구도 잘 된다.
김도영은 “오랜만에 달성한 팀 8연승 중심에 내가 있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했다. 타격 부진도 잠시 겪었지만, 이날 홈런 한방으로 답답한 마음이 풀렸다. 그는 “시즌 중반 타격 부진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고 마인드 컨트롤이 힘들었다. 그때 답답했던 마음이 풀린 느낌이라 9회 홈런 세리머니를 할 때 처음으로 그런 동작이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팀이 역전을 당했지만, 다시 뒤집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야구를 했다. 김도영은 “최근 타자들끼리 서로 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를 나눈다. 오늘도 경기 중반 역전을 당했지만, 이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다들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모두 한마음으로 생각하니까 이게 진짜 현실로 이뤄지더라. 내가 봐도 우리 팀 타격 기세가 무섭다. 내 뒤에 나성범, 최형우 선배님이 계시니까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선다. 오늘 같이 팀이 이기는 날 홈런과 도루까지 해서 배로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집중력을 칭찬해주고 싶다. 5회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하지만 8회초 1사후 찬스에서 김태군이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대타로 들어선 고종욱이 감독의 기대한 대로 결승타점까지 만들어줬다. 그리고 9회초 불안한 1점차 리드 상황에서 김도영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고 칭찬했다.
아직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지만, KIA는 뜨거운 공격력으로 순위 싸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와 함께 팀의 테이블 세터를 구축하고 있는 김도영은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타선 앞에서 기회를 잘 만들어두고 있다. 때론 직접 해결사 노릇도 한다. KIA ‘공포의 타선’에 불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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