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브랜든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브랜든은 시즌 7승 째를 수확했다.
브랜든의 이날 경기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등판에 나서기까지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이번 주 거듭된 우천 취소로 브랜든의 등판은 연거푸 연기됐다. 29일, 30일(잠실 LG전), 1,2일(사직 롯데전)에 선발로 예고됐지만 모두 우천 취소가 됐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브랜든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최고 149km의 패스트볼(35개)에 커터(28개)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7개)를 골고루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미 롯데전 2경기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기본적인 자신감은 있었을 터. 그 자신감이 결과에 드러났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 브랜든이 자신의 등판경기가 4차례나 우천 취소됐음에도 컨디션 관리를 완벽하게 해냈다. 퀄리티스타트, 무실점이라는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는 최고의 투구였다”라며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을 에이스를 무한 칭찬했다.
물론 실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득점권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유격수 김재호의 수비가 결정적으로 브랜든을 도왔다.
4회였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주자를 3루로 보내면서 1사 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 팀 내 최고참 유격수 김재호의 도움을 받았다.
내야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 니코 구드럼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갈 법한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점프 캐치를 해내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시켰다. 결국 주자를 3루에 묶어두고 2아웃을 잡았고 한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경기 후 브랜든은 “ 등판이 밀리며 루틴이 흔들리는 점이 힘들었지만 그건 우리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선수로서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라며 우천취소에 등판 순서가 밀린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김재호의 수비를 극찬했고 경배했다. 브랜든은 “언빌리버블한 수비를 보여준 김재호 선수에게 그저 감사하다. 김재호 선수는 언제나 믿기 힘든 수비를 많이 보여준다”라면서 무실점 경기를 도와준 동료를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9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많은 경기를 연속으로 하다보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팀으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