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은 ‘만루의 사나이’다. 올 시즌 만루 찬스에서 10타수 5안타 2홈런 16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오재일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도 만루 찬스에서 호쾌한 한 방을 날리며 3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삼성은 1회 1사 3루를 비롯해 2회 1사 만루 그리고 3회 1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 김동진과 김호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삼성 벤치는 이병헌 대신 류지혁을 대타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류지혁은 1루수 옆을 빠진 안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2루서 김현준과 김성윤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3-1. 구자욱이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주자 모두 진루 성공. 호세 피렐라가 볼넷을 고르며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타석에는 오재일. NC 두 번째 투수 이용준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며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선발 투수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재일이 좋은 타이밍을 가지고 있었고 볼카운트 3B-1S에서 빠른 공을 공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삼성은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삼성은 NC를 6-1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뷰캐넌이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공격에서는 오재일이 5타수 2안타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선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경기 후 "오늘 주말이고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 이겨서 너무 기쁘다"면서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이기고 있을 때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꼭 치겠다고 마음먹고 타석에 들어갔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2시 경기를 치르게 된 소감을 묻자 "오랜만에 낮 경기라서 조금 몸이 안 풀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초반에 6점을 먼저 뽑아서 9회까지는 편안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30경기 남았는데 한 게임이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