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달 31일 수원 KT전과 1일 대구 NC전에서 불펜 데이를 치렀다.
31일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감기 몸살 증세로 인해 홍정우로 교체됐다. 이날 삼성은 대체 선발 홍정우를 비롯해 김대우, 좌완 이승현, 우규민, 김태훈 등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4-6 패.
1일 경기에서도 선발 최채흥이 2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사실상 불펜 데이를 맞이했다. 장필준, 이재익, 우규민, 노건우, 김시현 등 물량 공세를 펼쳤다. NC에 0-10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연패에 빠졌다.
2일 N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날 선발로 예고된 원태인의 활약을 강조했다.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주길 바란다”.
원태인은 1회 2사 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르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천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2회 선두 타자 오영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원태인은 김형준, 김주원, 도태훈을 꽁꽁 묶었다.
2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원태인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했다. 3회 첫 타자 손아섭과 대결을 앞두고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치고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거쳐 88분 뒤 경기가 재개됐지만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좌완 이재익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재익은 만루 위기에 몰렸고 오영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어 나온 홍정우(1이닝)와 우완 이승현(2⅓이닝)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지만 7회 5번째 투수로 나선 김태훈은 김성욱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김형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는 등 2점을 헌납했다. 좌완 이승현도 9회 박건우에게 솔로포 한 방을 얻어맞았다. 1-5.
삼성은 5회 김현준의 1타점 3루타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3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