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점대→ERA 0점대’ 포크볼 하나로 에이스 모드…외인 에이스 ‘부상’, 트레이드 투수 ‘부진’, 1선발 노릇하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02 07: 50

투수 이정용이 올 시즌 또 하나의 LG 히트 상품이 될 것 같다.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활약한 이정용은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을 시도해 8월 이후에는 ‘언터처블’ 성적을 뽐내고 있다. LG 선발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이정용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LG 선발 이정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09.01 /cej@osen.co.kr

1회 선두타자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2~4번을 범타로 처리했다. 홈런 1위 노시환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2아웃을 잡고서 유격수 깊숙한 내야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장진혁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0으로 앞선 6회 이도윤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채은성을 좌중간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뜬공으로 잡고, 김태연을 포크볼로 삼진을 잡았다. 장진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등판을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1,3루 LG 이정용이 한화 장진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9.01 /cej@osen.co.kr
이정용은 최근 2주 연속 LG 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되는 바람에 선발 등판이 밀렸고, 무려 1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충분한 휴식은 체력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실전 감각 유지는 부담된다. 선발 투수로 긴 휴식 기간에 컨디션 조절이 처음인 이정용은 걱정과 달리 이전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일 한화전에서 이정용은 직구(33개)와 변화구로 포크볼(25개), 슬라이더(17개), 커브(11개)를 던졌다. 선발로 전환하면서 새로 익히고 가다듬은 포크볼,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이정용은 "포크볼이 있어서 상대하기 편하다고 생각하진 않고, 투수에게 직구가 1번이라고 생각한다. 직구가 살아야 다른 구종도 살기 때문에 직구에 포커스를 둔다"며 직구 구위와 제구에 가장 신경쓴다고 했다.
불펜 투수일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으로 충분했지만,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지고 같은 타자를 여러 번 상대하려면 변화구 결정구가 필요하다. 주위 도움으로 커브와 포크볼을 익힌 이정용은 "커브는 완전 새로 배웠다. 포크볼은 아마추어 때 던져보기는 했다. 포크볼은 캠프 때부터 비밀무기로 익혀왔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LG 선발 이정용이 야수진의 호수비에 미소 짓고 있다. 2023.09.01 /cej@osen.co.kr
이정용은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특히 8월 이후 4경기에서 2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은 0.78이다. 7월말까지 평균자책점 6.27이었는데, 극적인 반전이다. 
8월 이후 KBO리그 투수들을 보면 KT 쿠에바스가 5경기(36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의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그 다음이 이정용이다. 4경기(23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이다. 에이스 투수라 할 수 있는 스탯이다.
LG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좌측 골반뼈 타박상으로 4~5주 이탈했다. 시즌 막판 10월초 합류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 켈리는 평균자책점 최하위(4.28)로 KBO리그 5년차에 부진에 빠져 있다.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원태는 첫 등판에서 환상적인 승리를 따냈지만,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7.00이다. 좋을 때와 나쁠 때 기복이 심하다. 1~3선발들의 부상, 부진과 대조적으로 이제 선발로 자리를 잡은 이정용의 호투는 LG에 반갑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LG 선발 이정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09.01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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