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한데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식구 테일러 와이드너가 들쭉날쭉한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주지 못하고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카드 중 하나인 백정현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
지난 1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후반기 들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며 8월에 많은 승수를 쌓았는데 9월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선발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 담 증세로 등판이 미뤄졌던 데이비드 뷰캐넌의 회복세는 반가운 소식.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한 뷰캐넌은 오는 3일 NC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감기 몸살 증세로 지난달 31일 수원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와이드너는 이번 주까지 상태를 지켜보고 등판 일정을 정할 예정.
삼성은 지난달 19일 KIA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던 좌완 최채흥의 반등을 기대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1일 NC전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지만 또다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삼성 벤치에 고민을 안겨주게 됐다.
이에 따라 원태인과 뷰캐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2일 경기 선발로 나서는 원태인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1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키움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8승 6패 평균자책점 2.91로 순항 중인 뷰캐넌은 NC와 세 차례 만나 승패 모두 경험했다. 2.37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연승 후 연패에 빠진 삼성은 원태인과 뷰캐넌을 앞세워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는 게 목표다.
삼성은 다음 주 롯데(울산), 두산(잠실) 등 더블헤더를 포함한 원정 7연전을 치르기 전 최대한 승수를 쌓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원태인과 뷰캐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