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이상영이 2군에서 70일 넘게 재정비 시간을 갖고 드디어 실전에 나섰다.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후 1군 무대에서 ‘가을야구’ 비밀병기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상영은 1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 2군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2-4로 뒤진 7회 등판한 이상영은 노수광을 초구에 3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처리했다. 안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유상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공 11개를 던져 삼자범퇴로 끝냈다.
73일 만에 경기 등판이었다. 이상영은 6월 중순 상무에서 제대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9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는 상무에서 22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제대를 앞두고 LG 마운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제대하면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제대 후 이상영은 지난 6월 14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6월 20일 NC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는 제구력 난조로 자멸했다.
2경기에서 5⅓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LG에 복귀한 이상영을 5선발로 한 달 정도 기회를 주려던 계획에서 변경했다.
염 감독은 “지금 이상영이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도 안 된다. 기회를 더 준다고 해도 팀도 개인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영은 6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재조정에 들어갔다. 홈 경기 때는 잠실구장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투구폼을 수정하고, 투구 밸런스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2개월 넘게 훈련만 하면서 구위 회복에 매달렸다. 염 감독은 이상영이 어느 정도 투구폼이 안정되고, 구속도 올라오고, 재조정이 끝나면 2군 경기에 출장시킨다고 했다.
염 감독은 최근 “이상영이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준비시키고 있다. 9월 중순 정도에 1군에 올려서 테스트를 해 볼 것이다. 어느 정도 통하는지 확인하고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상영은 70여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2번째 불펜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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