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포수 김형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청소년대표 출신 김형준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고교 시절 특급 포수로 평가받았던 그는 장차 NC의 안방마님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상무 전역 후 즉시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무릎에 이어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팀에서 착실히 준비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무대에 5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던 그에 대해 "아직까지 1군 선발 투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지 않았는데 현재 적응 단계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량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타격 능력도 뛰어나고 포수로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도루 저지 능력도 탁월하다"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적응만 잘한다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의 칭찬이 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이날 김형준은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았다. 8번 포수로 나선 김형준은 2회 첫 타석에서 좌중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6회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8회 우월 1점 홈런을 작렬했다.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이날 선발 마스크를 쓴 김형준은 태너 털리(6이닝)를 비롯해 류진욱, 하준영, 송명기(이상 1이닝) 등 투수들의 무실점 투구를 이끌어냈다.
NC는 삼성을 10-0으로 제압하고 3연전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김형준은 경기 후 "어제 크게 경기에 패해 아쉬웠는데 오늘 승리해 기분이 좋다. 오늘 처음 태너와 호흡을 맞췄는데 최대한 태너의 강점을 살리려고 했다. 전력분석팀에서 준 자료까지 종합해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퓨처스에 있을 때부터 공필성 C팀 감독님께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최대한 나의 스윙을 가져가려고 격려해주신 게 지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N팀에 올라와서 송지만, 전민수 타격 코치님의 도움도 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형준은 또 "1군 공백기가 길어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라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퓨처스리그에서 큰 도움 주신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강인권 감독은 "오늘 태너가 마지막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손아섭, 박민우의 활약과 김형준의 홈런 두 개가 빛이 난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도 대구까지 찾아와 큰 응원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