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파이어볼러 김서현(19)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3승째를 올렸지만 사사구 7개로 여전한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김서현은 1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승리하면서 퓨처스리그 시즌 3승(1패)째를 거둔 김서현은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66으로 낮췄지만 사사구 7개로 제구 불안을 지우지 못했다.
1회 안익훈과 최현준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린 김서현은 김성진을 3루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시작했다. 2회에도 함창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우를 헛스윙 삼진 잡는 등 나머지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3회에는 최원영을 유격수 땅볼, 안익훈을 투수 땅볼,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공 7개에 삼자범퇴하며 안정감을 보였지만 4회 2실점했다. 최현준을 좌익수 뜬공, 김성진을 1루 땅볼 처리하며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김성우와 함창건에게 연이어 초구를 공략당해 안타를 맞았다. 이어 송대현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준서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최원영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김서현은 5회 선두 안익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손호영의 유격수 직선타 때 1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되면서 수비 도움을 받았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김서현은 선두 김성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함창건의 우전 안타로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송대현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으나 이준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결국 1사 만루에서 류희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김서현의 총 투구수 87개 중 스트라이크(43개)보다 볼(44개)이 더 많을 정도로 전체적인 제구가 아쉬웠다. 구원 류희운이 최원영을 헛스윙 삼진, 안익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만루 위기를 극복, 김서현의 선발승 요건을 지키며 2실점으로 끝내준 게 다행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도 김서현은 4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크게 무너지진 않았지만 사사구 6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퓨처스리그 이날까지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39⅓이닝을 던졌는데 볼넷 23개, 몸에 맞는 볼 5개로 9이닝당 사사구 6.4개에 달한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전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김서현은 지난 4월19일 대전 두산전 1군 데뷔전에서 트랙맨 기준 최고 160.1km를 던져 괴물 등장을 알렸다. 5월12일 문학 SS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는 등 5월까지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불펜에서 힘을 보탰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6월8일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한 김서현은 지난달 10일 1군 복귀했지만 2경기 4⅔이닝 6피안타 10볼넷 2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고전했다. 결국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9월 확대 엔트리를 맞아서도 1군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퓨처스리그 등판에 나섰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 22⅓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았지만 볼넷 23개, 몸에 맞는 7개로 사사구가 30개로 더 많았다. 한화도 서두르지 않고 김서현의 제구를 잡는 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육성할 계획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