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NL) MVP 후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30홈런-6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또 다른 MVP 후보인 다저스 무키 베츠(31)도 시즌 37~38호 연타석 홈런으로 응수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쿠냐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2회 시즌 30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4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활약으로 애틀랜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다저스 우완 선발 랜스 린에게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아쿠냐는 2회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린의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93.7마일(150.8km)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10.5마일(177.8km), 비거리 429피트(130.8m), 발사각 23도.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최다 61도루를 기록 중이던 아쿠냐는 30홈런을 돌파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30홈런-6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0도루 고지를 밟은 데 이어 30홈런까지 넘기며 메이저리그 최초 30-60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9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친 아쿠냐는 도루를 62개로 늘렸다.
아쿠냐의 만루 홈런에 이어 오스틴 라일리의 시즌 32호 홈런까지 터진 애틀랜타가 2회에만 6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 선발 린은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10패(10승)째. 다저스에 온 뒤 첫 패전이었다.
다저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베츠가 5회 스리런 홈런에 이어 7회 솔로포로 시즌 37~38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장식했다. 그 사이 8회 마이클 부시의 시즌 2호 솔로 홈런도 나온 다저스는 8회 맥스 먼시의 시즌 32호 솔로 홈런으로 7-8, 1점차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9회 애틀랜타는 마무리투수 레이셀 이글레시아를 올렸지만 다저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선두타자 베츠가 우측 펜스 앞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아쿠냐에게 잡혀 아쉬움을 삼켰지만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과 윌 스미스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먼시가 우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으나 뜬공으로 잡혀 아쉬움을 삼켰고, 다음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