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홈런 1위와 외인 홈런 1위가 만난다.
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 오스틴은 타 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호감형 선수로 꼽은 한화 노시환과 선의의 맞대결을 펼친다.
오스틴은 LG 4번타자와 1루수로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LG 외인 타자 잔혹사를 지워내고 있다.
오스틴은 3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8회말 1사 후 홍건희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8호. 추격을 알리는 한 방이었고, 역전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LG는 8회 2-2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 박해민의 결승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오스틴은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4리 18홈런 79타점 67득점 OPS .883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 2위, 홈런 공동 3위, 타격 8위다.
오스틴은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는 KIA 소크라테스(16홈런)를 제치고 가장 많다. 홈런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타자가 바로 노시환이다. 지난해 6홈런에 그쳤던 노시환은 올 시즌 29홈런으로 거포 유망주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
오스틴은 외야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LG에서 1루수로 뛰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구상한 1루수 자원들의 부상, 부진으로 오스틴이 외야 대신 1루로 나섰고 주전 1루수가 됐다.
오스틴은 1루 베이스에서 타 팀 선수들과 만나면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사를 건네고 한 두 마디 주고 받는다.
KBO리그에서 100경기 이상을 치른 오스틴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타팀 선수들과) 대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제 아무래도 좀 친해지다 보니, 선수들을 알아가다 보니까 호감형인 선수들이 있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대화 내용들도 달라지고 다음에 봤을 때는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누고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최애 호감 선수로 한화 노시환을 꼽았다. 그는 “굉장히 호감형 선수를 뽑자면 노시환 선수다. 그 선수의 수비, 공격을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고 정말 잘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다”라고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또 “채은성 선수는 이전 LG 선수라서 그런지 굉장히 나를 잘 챙겨줬다”고 덧붙였다.
8월에 노시환과 오스틴은 나란히 홈런 1,2위였다. 노시환이 8개, 오스틴이 6개를 쳤다.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틴은 사교성과 친화력이 뛰어난 편이다. 1루에서 타 팀 선수들과 대화를 즐긴다. 오스틴은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게 올스타전에 나가서 좀 더 친근하게 다른 팀 선수들하고 친해진 계기가 됐다”며 “매일 경기에 나가서 (1루에서) 얘기를 하다 보면,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나는 항상 친구만 있는 그런 선수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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