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홈에서 야유를 받았다. 동료 선수들의 연이은 수비 실수에 덤터기를 썼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할7푼8리에서 2할7푼7리(447타수 124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3회에만 수비 실책 3개로 대거 6실점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2-7 완패를 당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커트라인인 3위 샌프란시스코에 8.5경기차 7위로 격차가 더 벌어지며 가을야구가 멀어졌다.
3회 샌디에이고 실책 파티, 김하성도 피하지 못한 홈팬들의 야유
승부는 3회 일찌감치 갈렸다. 3회 샌프란시스코 선두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땅볼 타구를 샌디에이고 1루수 매튜 배튼이 뒤로 빠뜨린 게 발단이었다. 포구 실책. 샌프란시스코는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우전 안타와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작 피더슨의 좌전 적시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J.D. 데이비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송구가 살짝 빗나갔다. 1루수 배튼이 잡을 수 있었지만 타자 주자와 살짝 겹쳐서 시야가 가렸는지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졌다. 그 사이 3루로 간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3-0. 마차도의 송구 실책과 배튼의 포구 실책이 동시에 기록됐다.
이어 1사 1,2루에서 웨이드 메클러가 투수와 1루수 사이 기습 번트로 샌디에이고 수비를 흔들었다. 2루수 김하성이 빠르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왔지만 메클러의 발이 빨랐다.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4-0.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블레이크 세이블의 투수 옆을 지난 타구에 2루수 김하성이 백핸드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글러브 밑으로 빠진 타구가 오른 발등을 맞고 중견수 쪽으로 굴절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고, 세이블이 2루까지 들어가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5-0 리드.
김하성 나름대로 몸을 내던지며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다. 기록도 실책이 아닌 2루타였지만 3회 한 이닝에만 실점이 계속되자 펫코파크를 찾은 샌디에이고 홈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팀 전체를 향한 야유였지만 시점이 묘했다. 동료들의 실수에 김하성이 덤터기를 쓴 모양새였다.
타선마저 침묵한 샌디에이고, 김하성 9회 마지막 타석 적시타로 만회
수비가 무너진 샌디에이고는 타선마저 터지지 않았다. 2회 2사 2루에서 게리 산체스가 루킹 삼진을 당했고, 4회 1사 1루에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병살타를 쳤다. 5회 2사 1루에서 배튼이 팀의 첫 안타를 치며 1,2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트렌트 그리샴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 2사 만루에서도 개럿 쿠퍼가 헛스윙 삼진으로 찬스를 날렸고, 7회 무사 1,2루에선 그리샴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8회 2사 1,2루에서 쿠퍼가 1타점 2루타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9회 1사 1루에서도 후안 소토의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병살타 3개에 잔루 9개로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김하성도 첫 4타석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제이크 유니스 상대로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쳤지만 내야를 넘지 못했다. 3회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도 힘없는 투수 앞 땅볼. 볼카운트 1-2에서 유니스의 4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약한 타구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6회에는 좌완 션 머나야의 3구째 바깥쪽 스위퍼를 밀어쳐 외야로 타구를 보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7회 2사 3루에서도 머나야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만회했다. 1사 3루에서 좌완 스캇 알렉산더의 2구째 싱커를 밀어쳐 2루수 옆을 지나 우익수 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즌 52타점째. 그러나 다음 타자 소토의 병살타로 기세를 잇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