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시앙(22)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시앙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9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시앙은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했지만 13경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OPS .23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121경기 타율 2할2푼7리(247타수 56안타) 1홈런 29타점 OPS .614을 기록했다.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김시앙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가을야구를 간접적으로 경험시킬 정도로 키움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육성하는 포수다.
올 시즌 중반까지는 신인포수 김동헌에게 밀려 2군에서 준비를 한 김시앙은 지난달 10일 1군에 콜업된 이후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5경기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5타점 OPS .948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김시앙도 우리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계속 동행을 했을 정도로 기대를 했던 선수다. 공수에서 좋아지는 모습이 희망적이다. 우리가 기회를 주는 것보다 기회가 왔을 때 선수들이 스스로 그것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2군에서 준비를 잘하고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며 김시앙의 최근 활약을 칭찬했다.
“안타가 많이 나오면 당연히 좋다”라며 웃은 김시앙은 “그래도 너무 들뜨면 또 오버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 활약은 오늘 다 잊어먹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최근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김시앙은 “작년에 포일이나 블로킹 미스가 많았다. 그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했다. 배팅훈련도 많이 했는데 2군에서는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1군에서 훈련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답했다.
1군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시앙은 “타격은 최대한 스윙을 짧게 나오게 하려고 연습했다.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작년에 보니까 140km 중반대 공에는 컨택을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1군 콜업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김시앙은 키움팬들로부터 ‘앙의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별명이다”라며 웃은 김시앙은 “양의지 선배님과는 지금 성적을 보면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비교했을 때 과분한 성적이다. 지금 성적은 의식하지 않고 하루하루 절실하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롤모델로 박경완과 이지영(키움)을 뽑은 김시앙은 “예전에는 공수주를 모두 잘하는 박경완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등번호 26번도 그래서 달았다. 그런데 야구를 하면서 옆에서 (이)지영 선배를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투수 리드도 완벽하시고 선수들을 잘 이끄신다. 그리고 내가 아직 파워툴이 없는데 지영 선배는 항상 정타를 잘 맞추는 교타자다. 그런 점에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꾸준히 선발 포수로 나서고 있는 김시앙은 신인포수 김동헌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면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시앙은 “작년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안정감 있게 포수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다. 올 시즌 하루하루가 내가 꿈꿔왔던 순간이다. 하루하루 더 감사하고 절실하게 야구를 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