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에 맞은 사실을 정직하게 밝혔다가 LG 트윈스의 끝내기 패배의 빌미가 됐던 윤상원 심판이 팬들의 과도한 비난에 당분간 심판 업무에서 빠져 휴식을 취한다.
윤상원 심판은 유덕형, 장준영, 이영재, 김정국, 김익수 심판과 같은 심판조에 편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심판조가 배정된 8월 30일과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윤상원 심판의 모습은 이틀 연속 찾아볼 수 없었다.
윤상원 심판은 지난달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에서 2루심을 맡았다. 문제의 장면은 LG가 5-3으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나왔다. 박민우가 2루수 방면 땅볼을 쳤고 2루수 신민재가 타구를 포구해 정상적으로 수비를 해냈지만 윤상원 심판이 자신이 타구에 맞았다고 선언한 것이다.
야구 규정에 따라 박민우의 타구는 내야안타가 됐고 1사 1, 2루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권희동이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NC가 7-5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의 끝내기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분노한 LG팬들은 윤상원 심판을 향해 엄청난 피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테러 협박까지 등장하면서 지난달 27일 창원 경기에서는 경찰들이 야구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윤상원 심판은 26일 경기 이후 심판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창원 3연전이 끝난 이후 SSG와 키움의 인천 3연전으로 심판조가 이동했지만 윤상원 심판은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윤상원 심판은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쉬라고 이야기를 했다. 현재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심판 업무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따로 정해진 복귀 일정은 없다. 본인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면 돌아올 것”이라고 윤상원 심판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좀 더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움직이다가 일어난 사고인데 안타깝다”라고 말한 허운 위원장은 “그 심정을 본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알겠나. 본인도 조금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타구에 맞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심판을 보다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상원 심판이 빠진 심판조는 당분간 5인 체제로 돌아간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원래 심판들이 한 조에 6명씩 배정되어 있다. 한 명이 빠져도 심판진이 경기를 운영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