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후 최고 시즌인데…"실망스럽다"는 감독은 백기 들었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01 05: 30

김하성이 빅리그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감독은 백기를 들었다.
샌디에이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4-5로 졌다.
비록 팀은 졌지만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이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팀의 첫 득점 주자가 됐다. 2회에는 더 달아나는 적시타도 때렸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3경기에서 5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1년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전 경쟁만으로도 벅찼던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김하성.
수비력은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타석에서 결과물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에는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기도 했다. 그의 활약에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NC 다이노스 주전 내야수 박민우는 “멘탈이 정말 좋은 선수다”면서 “내가 본 김하성의 성공 요인은 적응력이다”고 김하성의 성공을 응원했다.
올해에는 공격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민우는 “대단하다. KBO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됐다”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은 KBO 마지막 시즌(2020년)에 3할(.306) 타율에 30홈런 109타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가장 뛰어난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빅리그에서도 통할지는 물음표였지만, 올해 느낌표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인 김하성. 올 시즌에는 31일까지 129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출루율 .370 17홈런 51타점 OPS .809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OPS 2위, 출루율 2위, 타율 1위, 홈런 5위, 타점 4위다. 게다가 도루는 29개로 가장 많다. 이렇게 인정받고 샌디에이고의 1번 타자로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2억8000만 달러(약 3729억 원) 몸값을 자랑하는 동료 잰더 보가츠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팀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62승 72패, 승률 .463으로 4위에 처져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을야구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7.5경기 차로 뒤떨어져 있다. MLB.com은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졌다. 28경기 남은 상태에서 와일드카드 자리에서 7.5경기 차로 뒤처져있다”며 “일주일 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어느 정도 희망을 품었지만  밀워키전과 세인트루이스전을 치르면서 어려워졌다”고 했다.
감독마저 백기를 든 모양새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지를 보이며 경기에 임하고자 한다. 심지어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은 헤이더는 “뜻대로 되든, 안 되든 싸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끝까지 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모두에게 실망스럽다”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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