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기대된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4살 포수 한준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반가워했다. 한준수는 지난 6월26일 1군 콜업을 받아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백업포수로 제몫을 하고 있다. 2018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작년까지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팀에 복귀했다.
2019시즌 7경기 20타석 출전이 1군 경기의 전부였다. 올해도 퓨처스 팀에서 시작했고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1군의 한승택 주효상, 퓨처스팀의 신범수 김선우에게 밀려 포수 생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퓨처스 팀에서 출전기회를 늘리면서 존재감을 보였고 육성선수 신분을 벗고 1군 정식선수로 도약했다.
1군에서도 든든한 체격(184cm, 95kg)과 견실한 수비능력과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매일 훈련을 통해 배우고 점차 출전 기회도 넓히며 경험을 쌓아가고 이다. 긴장하는 기색도 없이 편안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2022시즌까지 단 7경기 출전에 그친 포수라고 보기에는 강심장이었다.
입대전 한준수를 지켜봤던 김종국 감독도 "자기관리에 소홀한 것 같았다. 엄청 뚱뚱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군복무를 하면서 야구에 절실함을 깨달았고 25kg를 감량하는 초인적인 노력을 펼쳤다. 1군에서도 성실한 훈련과 배우는 자세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재능을 보이지 시작하자 기대도도 확 높아졌다.
김 감독은 "솔직히 기대 많이 안했다. 올해 퓨처스 팀에서 경험쌓고 내년 혹은 내후년을 기약했다. 복귀후 몸상태가 좋았다. 관리 잘해서 1군에 합류해 좋은 모습 보였다. 절실함이 입대전 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이 기회인데 잘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 것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담포수로) 윤영철과 맞추고 있는데 김태군과 조금씩 교체하면 출전할 것이다. 다른 포수와 호흡 잘맞춰 좋은 모습 보였다. 아직은 1군 경험이 부족하지만 타격, 수비는 전체적으로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이번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도 기대한다. 부상 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준수의 등장은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김상훈 코치 은퇴 이후 프랜차이즈 포수 없었다. 대표적인 취약 포지션이었다. 그래서 작년 박동원에 이어 올해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한준수가 타격도 재능을 갖춘만큼 공수에서 착실하게 성장한다면 당분한 포수 걱정도 없어진다. 김종국 감독도 그런 기대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준수도 즐거운 1군 생활에서 각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직 1군 선수로는 멀었지만 꾸준히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배우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처음에 나가든 나중에 나가든 최선을 다하겠다. KIA에서 야구를 끝날때까지 열심히 해서 내 이름이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