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홀대 받은 FA 베테랑 듀오, 2번째 FA의 시간 다가온다…36G에서 팀 대반전 이끌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31 07: 40

전준우와 안치홍은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이지만 롯데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전준우는 팀 내 최고참으로서, 안치홍은 팀의 주장으로서 리더십 그룹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준우는 롯데에서만 16년째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은퇴하며 최고참 자리를 물려 받았지만 여전히 팀 내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도, 젊은 거포들 모두 기대 이하이지만 전준우는 변함이 없다. 전준우 없는 타선은 현재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타율 2할8푼2리(351타수 99안타) 13홈런 54타점 56득점 7도루 OPS .805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팀 내 홈런 타점 OPS 모두 1위다. 
안치홍도 내야진의 기둥이자 조용한 리더십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클럽하우스와 그라운드 모두에서 묵직하다. 타율 2할9푼7리(357타수 106안타) 6홈런 53타점 47득점 OPS .77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홈런 타점 OPS 모두 전준우에 이은 팀 내 2위. 득점권 타율 3할6푼으로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득점권 타율 2위다(1위 삼성 구자욱 .425).

전준우 /OSEN DB

안치홍 /OSEN DB

전준우 /OSEN DB
안치홍 /OSEN DB
자연스럽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수치도 두 선수가 팀 내 1,2위다. 스탯티즈 기준, 안치홍이 2.47, 전준우가 1.81을 기록 중이다.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도 두 선수는 현재 롯데에서 대체불가급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19년 시즌이 끝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섰지만 냉담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당시 고배를 마셨고 경찰 야구단 동기로 입대해 절친한 사이가 됐다. 공통점이 많았는데 첫 FA 때도 동병상련의 시간을 보냈다.
대다수의 구단이 긴축에 들어가며 시장 자체가 활발하지 않았고 경쟁도 붙지 않았다. 이들이 대박 계약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 전준우는 4년 36억 원에 롯데와 계약했고 안치홍은 KIA를 떠나서 롯데와 2+2년 56억 원이라는 전례없는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 안치홍은 2021년 시즌 도중 2년 계약 연장 옵션을 선택하면서 롯데와 4년 동행을 선택했다. 
여러모로 당시 이들의 이름값과 거리가 먼 계약을 했다. 이후 절치부심했고 4년 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데 힘썼다. 이들은 올해까지 리그 WAR 순위에서 상위 20위 안에 포함되어 있다. 전준우가 4년 간 12.91을 찍으며 15위, 안치홍이 11,17로 전체 20위에 올라 있다. 리그에서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타자라는 것은 확인했다. 다만 수비에서의 기여도가 이들의 가치를 다소 떨어뜨리는 요소다. 전준우는 올해 좌익수로도 나서지만 지명타자라고 봐야한다. 안치홍도 2루수지만 1루수 출장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명타자보다는 좌익수가, 1루수보다는 2루수가 선수로서 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안치홍과 전준우 /OSEN DB
안치홍과 이종운 감독대행 /OSEN DB
롯데 입장에서는 이들이 없다면 타선의 경쟁력 자체가 실종된다. 무엇보다 현재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사실상의 경질)을 하면서 어수선한 시점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현재 5위 KIA와 5경기 차이의 7위인 팀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남은 36경기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이 함께 팀을 끌어올린다면 이들의 가치도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롯데의 대반전, 그리고 전준우와 안치홍의 가치 재평가는 모두 잔여경기 성적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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