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인투수 에릭 페디(30)의 활용법이 가을티켓의 종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인권 감독은 9월 13일부터 10월11일까지의 잔여경기 일정에서 페디를 최대한 적재적소에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요한 경기에 선택과 집중해 가을행을 결정짓겠다는 것이다.
페디는 NC의 넘사벽 필승카드이다. 올해 22경기에 등판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1.97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2할1푼2리, WHIP 1.00, 퀄리티스타트 15회를 자랑하고 있다. 132⅓이닝을 던지며 146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남은 경기에서 20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구와 같은 스위퍼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강 감독은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우천취소 직후 "4승을 더해 20승을 올리면 페디가 MVP 경쟁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다. 팀에게도 그 4승이 필요하다. 1선발로 180이닝을 넘겨야 하는데 내구성과 부상을 염려했다. 그래서 여름에 휴식을 일찍 주었는데 이상없이 잘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승부욕과 투쟁심이 남다르다. 특히 남들이 갖지 못한 구종(스위퍼)를 갖고 있다. 두산시절 더스틴 니퍼트도 국내투수와 차원이 달랐는데 페디도 비슷한 것 같다. 성실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막판 체력변수가 있지만 잘 유지할 것이다"고 극찬했다.
3위와 4.5경기차, 2위오 4.5경기차이라 준플레이오프 직행(3위)은 물론 플레이오프 직행(2위)도 포기할 수 없다. NC는 우천취소 18경기도 KIA(2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잔여경기 일정이 그만큼 빡빡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4위 경쟁을 벌이는 KIA와 6경기를 남겨놓았다. 맞대결 성적이 중요해졌다. 시즌 막판에서 SSG와 장소를 오가면서 5연전도 벌인다.
그래서 페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소기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나흘간격 등판도 불사할 예정이다. 강 감독은 "잔여일정에 페디를 어디에 넣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투수 코치와 여러모로 상의하고 있다. 나흘 간격 로테이션도 고려하고 있다. 태너도 스케줄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29~30일 KIA와 광주 주중시리즈 1~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31일 경기에 페디를 선발투수로 기용한다. 올해 KIA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4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필승카드를 내세워 라이벌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중이다. 리그 최강 투수를 보유한 유리함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