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이후에 정규시즌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KBO리그는 지난 29일 5경기가 모두 취소된데 이어 30일에도 1경기밖에 열리지 못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키움의 팀간 13차전이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KBO는 지난 29일 정규시즌 잔여경기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정을 고려해 오는 9월 9일 경기를 더블헤더로 진행하는 등 빡빡한 일정이 예고됐다.
그런데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 갈 길이 바쁜 KBO에 달갑지 않은 비소식이 들렸다. 잔여경기 일정이 발표된 지난 29일 우천으로 5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수원(삼성-KT) 경기를 제외한 4경기가 추후편성으로 미뤄졌고, 30일에도 우천으로 4경기가 취소됐고 수원(삼성-KT) 경기를 제외한 3경기가 추후편성으로 연기됐다.
추후편성 경기가 2경기가 나오면서 정규시즌 일정은 최대 오는 10월 12일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KBO는 지난 29일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10월 11일 이후로 추후 편성된 경기 중 동일 대진이 있을 경우에는 더블헤더로 편성된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KBO가 정한 레드라인 안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취소 경기가 더 나온다면 일정에 맞춰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제 오늘 취소된 경기들 중에 예비일이 없는 경기들은 10월 10일을 넘겨서 치를 수밖에 없다. 편성에 따라서는 더블헤더로 진행될 수도 있다. 다만 시즌 마지막 경기는 포스트시즌 일정과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을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포스트시즌 일정이 진행중이거나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난 뒤에 정규시즌 경기가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는 잔여경기 일정 발표 당시 “우천 등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포스트시즌 각 시리즈와 관계없는 대진일 경우에는 정규시즌 최종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일 사이의 이동일 또는 포스트시즌 기간 중에도 경기를 거행할 수 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KBO 관계자는 “순위에 영향이 없거나 가을야구에 탈락한 팀들은 포스트시즌 일정이 들어간 뒤에 경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다만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아무래도 정규시즌 경기는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되도록이면 이런 일정은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 비가 더 오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들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포스트시즌 기간 혹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에 개최된 것은 두 번 뿐이다. 첫 번째는 1982년 10월 14일에 열린 삼성과 MBC(현 LG)의 경기다.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의 주인공이었던 삼성과 MBC는 한국시리즈가 OB(현 두산) 우승으로 끝난 뒤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MBC가 2-1로 승리했다.
두 번째는 2007년 10월 19일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다. 당시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직전까지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야했지만 KIA와의 마지막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결국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마친 이후 KIA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한화가 4-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프로야구 원년 마지막 경기와 달리 한국시리즈 이전에 열렸다. /fpdlsl72556@osen.co.kr